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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대통령 덕에 국민들 각성하고 있다"

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 입력 2012.02.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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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강연 / "거짓말은 반드시 망한다...MB어천가 부른 언론사들, 통렬한 반성해야"

 

명진(明盡)스님(61)이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몸을 던져 비리와 부패를 자행하는 대통령 덕에 국민들이 각성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명진스님은 4일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한나라당의 당명 변경과 쇄신에 대해 "거짓 쇄신"이라 비판하고, 이 대통령에게 "한국사회를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거짓말쟁이"라며 "한나라당과 이 대통령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시킨 대구 시민들은 올 해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연은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지역위원회>, <체인지대구>주최로 3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명진 스님이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2012.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명진 스님이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2012.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허언필망(虛言必亡.거짓말하면 반드시 망한다)"

그는 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자신이 대통령에게 했던 말 "허언필망"에 대해 "4년 전 내가 했던 예상은 하나도 빗나가지 않았다"며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또, "BBK부터 시작해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대통령의 거짓과 비리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비리를 더 큰 비리로 덮는 습관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행위"라고 얘기했다.

"물 비침 현상? 토목 실무자도 모르는 용어"

그는 최근 4대강 보 주변 누수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누수가 아닌 물 비침 현상이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물 비침 현상은 토목 실무자들도 모르는 용어"라며  "누가 봐도 누수 현상인데 용어를 예쁘게 만들면 문제가 사라지냐"고 말했다. 이어  "그럼 돈 봉투 사건은 돈 비침 사건이냐"며 "지역주민들의 의견 반영도 없이 임기 안에 공사를 끝내려는 것은 환경파괴와 부실공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진 스님의 농담에 웃는 시민들(2012.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명진 스님의 농담에 웃는 시민들(2012.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미국 노동자 일자리 약속하는 한국 대통령 처음 봐"

명진스님은 이 대통령이 지난 해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찾아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여러분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을 것이고, 여러분을 위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미국인들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이 대통령을 더 환영하더라"며 "쌍용자동차 해고로 죽어간 한국 노동자가 20명인데, 미국 노동자 일자리 약속하는 한국 대통령이 과연 제정신인가"라며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MB어천가 부르던 언론사들, 통렬한 반성 필요"

이어 그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말할 것도 없고, 공중파 방송국까지 이 대통령 임기 동안 제대로 된 보도를 한 적이 있냐"며 언론사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또, "왜곡된 사실을 전달하는데 앞장선 언론사들이 이제 와 발 뺄 수도 없을 것"이라며 "MB어천가 부르던 언론사들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차라리 '새봉투당'이 어울린다"

또,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의 새 당명 '새누리당'을 두고 "차라리 새봉투당이 어울린다"며 "대통령 임기 말에 와 당명을 바꾸는 것이 지금까지의 악행을 덮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목숨 걸고 직언을 하거나, 쓴소리를 한 한나라당 의원이 한명이라도 있었냐"며 "지난 임기동안 미디어법과 한.미 FTA를 날치기 통과 시킨 오만방자한 한나라당은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300여명의 시민(2012.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이날 강연에 참석한 300여명의 시민(2012.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2012년, 새로운 가치관 실현시킬 좋은 기회"

이날 강연에서 그는 "1960년대부터 '잘 살아보세'가 국가의 구호였다"며 "잘 살게 된 지금 각종 전기제품과 KTX, 아파트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냐"고 반문했다. 이어 "근현대사의 물질적 욕망이 행복의 조건이었으나 그것이 충족된 지금 우리에게 새로운 가치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 시점에 이 대통령을 당선시킨 국민들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또, "2012년이 새로운 가치관을 실현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제와 도덕성을 분리해 생각하는 정치인들은 이제 뽑지 말자"고 주장했다.

"입춘대길 길목에서 새롭게 눈 뜨는 우리가 되길"

끝으로 그는 "2007년 대구경북에서 이 대통령을 몰표로 당선시킨 것을 기억하냐"며 "대구경북에선 파란색이면 빗자루도 당선된다는 오명에서 벗어날 시점이 올 해"라고 얘기했다. 이어 "입춘대길 길목에서 겨울 동안 웅크린 새싹들이 눈을 뜨는 것처럼 새롭게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며 "마음에서 힘을 빼고,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명진스님 강연 전 귀농뮤지션 '사이'가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2012.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명진스님 강연 전 귀농뮤지션 '사이'가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2012.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4일 열린 명진 스님의 '죽비소리'강연(2012.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4일 열린 명진 스님의 '죽비소리'강연(2012.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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