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 대구 시민사회 역할은?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10.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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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단일화 총력, 시민정치기구" / "시민+진보 플랫폼" / '캠프' 안 vs 밖


대선을 두 달 앞두고 대구지역 시민사회의 역할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문재인과 안철수 측의 '정치쇄신'을 통한 단일화와 정권교체에 공감하면서도 시민운동의 구체적 역할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체인지대구>, <대구경북진보연대>는 18일 저녁 대구대 대명동캠퍼스에서 '2012대선과 시민정치, 대구시민사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승환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와 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가 발제를 맡았고, 김영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와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토론했으며,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사회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2012대선과 시민정치, 대구시민사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토론회(2012.10.18.대구대 대명동캠퍼스)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012대선과 시민정치, 대구시민사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토론회(2012.10.18.대구대 대명동캠퍼스)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승환 내가꿈구는나라 공동대표는 "쇄신 없는 상태에서 문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사용할 카드는 얼마 없다"며 "쇄신 상징 인물을 영입해 당 혁신을 추진하거나, 친노 임명직 거부선언을 통해 안 후보가 함께 해볼 만한 정당으로 변화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 캠프는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문 후보와의 긴장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는 늦게 대선에 뛰어든 만큼 원래 지닌 중도층, 무당파 프레임에 갇힐 가능성이 있다"며 "외연을 확장하고 국민후보로 거듭나려면 혁신과 단일화를 병행 추진해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문 후보와 연합 정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2013년 '평화와 복지' 체제는 정권교체로 자동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혁신 통한 단일화 성사와 시민정치의 '시민연합정부' 수립을 거쳐야 가능하다"며 "시민정치단위는 독자 정치혁신기구를 구성하고, 민주통합당은 단일화 플랫폼을 형성해 미리 안 후보와의 공동정부를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이승환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 김영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2012.10.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 이승환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 김영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2012.10.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는 "안 후보는 중도층과 청년 지지를 받고 있는 점에서 야권단일화에 우군"이라며 "대선에서 안 후보와 민주통합당 지지층이 결합해 정권을 교체하면 다시는 수구세력이 권력을 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들은 단일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며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시민희망캠프'같은 광범위한 시민정치기구를 만들어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단일화, 정치개혁, 정권교체라는 전제를 두고 '야권정치세력+시민사회세력' 공동플랫폼을 만들어 연합선거운동체를 목표로 활동해야 한다"며 "문재인-안철수 드림콘서트나 단일화 촉구 시민선언 같은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구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대학생, 시민 50여명이 참석했다(2012.10.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토론회에는 대구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대학생, 시민 50여명이 참석했다(2012.10.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두 후보 한계와 대선에서 진보정당 부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토론도 이어졌다. 김영숙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박근혜 후보는 지지율이 조금만 떨어져도 호들갑을 떨며 목숨 걸고 대권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야권 후보들은 위기의식이 없어 보인다"며 "혁신도 쇄신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문 후보는 당 혁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안 후보는 전형적 보수 자유주의자라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때문에, 시민정치세력과 진보세력이 플랫폼과 정책을 마련해 제안하고, 상층 정치 결합으로만 끝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자유 진영 대선 주자로 진보 의제를 주장하는 것에 있어 한계가 있다"며 "더 큰 목표를 위해서는 시민정치운동 세력과 진보정당을 디딤돌 역할로 포함시켜 배제하지 않고 포용하는 것 중요하다"고 했다.  

객석에서 의견을 제시 중인 김성팔 대구광역시장애인배드민턴협회장(2012.10.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객석에서 의견을 제시 중인 김성팔 대구광역시장애인배드민턴협회장(2012.10.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토론을 지켜보던 객석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특히, 시민사회단체의 후보 캠프 내 활동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이 오고 갔다.

정재형(변호사) 대구경북전문직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시민단체는 '박근혜가 정권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말만하고 후보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며 "파괴력을 지니려면 캠프에 들어가 뛰어야 한다"고 했다. 최주태 문재인후보 대구시민캠프 조직기회단장도 "시민단체, 후보 모두 따로 놀고 있다"며 "단일화는커녕 정권교체도 불확실하니 모두 캠프 내에서 힘을 합치자"고 주장했다.

반면, 김성팔 대구광역시장애인배드민턴협회장은 "캠프 내 역할보다 단일화를 통합 통합을 강제해야 한다"며 "대구에서라도 단일화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승환 공동대표는 "시민정치와 정당정치 사이의 유연성이 높아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현재 캠프가 모든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이슈를 끌어내 플랫폼을 만들고 제3지대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또, "단일화로 후보를 압박하거나 서명운동을 하는 것은 하책"이라며 "함 대표가 제안한 희망캠프가 좋은 대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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