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에 매몰된 남북, 실질적 성과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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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연대> '남북당국회담 무산' 개탄..."남북 진정성 의심, 조속히 회담 재개를"


6월 12일로 예정된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되자 이 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던 시민단체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회담 무산의 이유가 남북 양측 수석대표의 '급' 때문으로 알려지자, 회담에 나서는 양측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조속한 "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남북관계 절호의 기회...格 기싸움, 남북 모두 진정성 의심"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12일 '남북 당국간 회담 무산'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난 5년간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어내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화해협력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남북회담의 무산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무산의 이유가 내용이 아니라 수석대표 '格'의 형식에 대한 기싸움 때문인 것으로 드러난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또, "회담 무산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허탈한 마음을 감출 길 없다"며 "이번 회담은 올 봄 한반도의 긴장과 전쟁위기를 극복하고 남북이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후퇴했던 남북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라고 깊은 실망감을 보였다.

특히, 회담 무산에 따른 남북 양측의 진정성과 책임을 따졌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회담의 형식을 장관급 회담으로 제기해놓고 결과적으로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내세워 기싸움을 벌이려고 한 남쪽이나, 당국회담이라는 형식에 합의해 놓고 남쪽 수석대표의 급을 이유로 회담을 보류한 북쪽 모두 결과적으로 회담에 임하는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곧 장마, 개성공단 기자재 부식 우려...조속한 회담 재개와 성과를"

때문에 "남북은 더 이상 형식과 의제에 매몰돼 국민들을 피로하게 하지 말고 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남북관계 복원의 계기를 형성하기를 바란다"면서 "남북은 서로가 서로에게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지 말고 상호존중의 자세로 회담재개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남북 양측에 대해 ▶보류된 당국 회담을 조속히 재개해 6월내 마무리하고 ▶형식과 의제에만 매몰되지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데 집중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 대해 "당국만의 회담을 지나치게 고집하고 민간단체들의 북측과의 교류.협력을 금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양측 주민간에 교류협력을 통한 공감대 형성은 통일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곧 장마가 시작된다. 장마로 개성공단 기자재 부식의 우려가 있고, 더 이상의 남북관계 경색은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 뿐"이라며 "가동중단된 개성공단의 정상화, 금강산관광재재, 이산가족문제 등 남북간의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데 회담은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6.10) 천해성 남측 수석대표(왼쪽)와 김성혜 북측 수석대표(오른쪽)가 종결회의 악수를 하는 장면. [사진제공-통일부]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6.10) 천해성 남측 수석대표(왼쪽)와 김성혜 북측 수석대표(오른쪽)가 종결회의 악수를 하는 장면. [사진제공-통일부]

한편, 남북 양측은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남북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으나, 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북측이 남측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 삼으면서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고 통보해 회담이 무산됐다. 통일부는 11일 "북측이 우리측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남북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 합의에 대한 왜곡으로써 엄중한 도발로 간주하고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고 하면서 회담 무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당국에 있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면서, 그러나 "북측이 통일부차관의 격을 문제삼아 대화까지 거부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유감"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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