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이 곳마저 문을 닫는다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화연대> "개성공단은 마지막 안전판...개성공단 철수 결정 철회해야"


개성공단이 첫 제품을 생산한 지 8년 만에 사실상 잠정폐쇄에 들어간 가운데,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정부의 개성공단 철수가 "경제와 평화 모두를 위협할 수 있다"며 "철수 방침의 철회"를 촉구했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26일 통일부가 '개성공단 잔류인원 전원 철수' 방침을 밝히자 긴급 논평을 내고 "개성공단은 유일하게 남은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이자 한반도 평화의 마지막 안전판"이라며 "개성공단 철수로 경제와 평화 모두를 위협받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개성공단에 폐쇄될 경우, 우리 기업과 정부의 투자 손실과 관련 업체의 연쇄 도산, 일자리 상실을 비롯해 그 피해는 헤아릴 수 없다"면서 "우리 경제와 기업을 위해서라도 개성공단 잔류인원 전원 철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2013년 4월 27일자 1면
<경향신문> 2013년 4월 27일자 1면

또, 이번 개성공단 철수 방침이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최근 중앙언론사 보도.편집국장 오찬에서 "무원칙한 퍼주기를 한다든가 적당히 타협해 더 큰 위기를 초래하지는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해, "이는 명백히 잘못된 인식"이라며 "개성공단은 북에게 퍼주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우리 경제와 평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활로이자 우리경제의 재도약의 기회였고, 북도 시장경제를 학습하고 유휴인력을 활용하며 경제재건에 이익이 되는 사업, 즉, 남과 북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는 주장이다.

때문에,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국민들 안전을 생각하는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지만, 정부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 2013년 4월 27일자 1면
<한겨레> 2013년 4월 27일자 1면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개성공단을 열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걸렸는가. 이제 이 곳마저 문을 닫는다면 남북간 대화와 협력의 문을 다시 열기까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신뢰 프로세스'는 출발도 하기전에 좌초하고 말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개성공단 잔류인원 전원 철수 결정을 철회되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지난 26일,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 제의를 북측이 거부하자 '개성공단 내 잔류인원 전원 철수'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7일 개성공단 잔류인원 176명 가운데 126명이 돌아왔고 남은 인원들도 29일 귀환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12월 개성공단에 첫 제품이 생산되 지 8년 4개월만에 개성공단이 잠정 폐쇄된 셈이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