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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4개 대학 "환경미화원 처우 개선"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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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ㆍ점심값ㆍ명절상여금' 보장 / 노조, 12일 현장 복귀..."영남대도 수용 기대"


경산 4개 대학 환경미화원노조가 대학 측과 처우개선 최종안에 합의하고 12일 업무에 복귀했다.   

대구지역일반노조 소속 대구대ㆍ대구가톨릭대ㆍ경일대ㆍ대구한의대 등 4개 대학 환경미화원노조는 11일 대구대와 마지막 협상을 타결하고 파업 23일 만에 모든 대학과 처우개선 합의안을 체결했다. 앞서, 4일에는 경일대, 5일에는 대구가톨릭대・대구한의대와 협상을 타결했다. 파업 중이던 200여명의 환경미화원들은 11일 잠정적으로 파업을 접고 12일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직접적 노사관계에 있는 청소용역업체들과는 다음 주 최종합의안 체결을 위한 협상을 열 예정이다. 

특히, 4개 대학은 모두 ▶주5일제 ▶고용승계 ▶정년 만67세 ▶하루 8시간 근무 ▶연장근무 수당 ▶점심 식대비 ▶설, 추석, 여름휴가 상여금 ▶노조 활동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식대비의 경우경일대와 대구가톨릭대가 월7만원, 대구한의대ㆍ대구대가 월5만원을 지급하고, 연3회 상여금도 경일대ㆍ대구한의대는 20만원, 대구가톨릭대는 25만원, 대구대는 33만원을 지급해 차이를 보였다. 당초 노조가 요구했던 "월10만원 점심값"과 "기본급의 50% 상여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산지역 대학 환경미화원 처우개선 촉구대회'(2013.4.25.경산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산지역 대학 환경미화원 처우개선 촉구대회'(2013.4.25.경산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합의안 내용을 보면 경일대는 내달1일부터 주5일 근무제(월 200시간 임금 기준)를 시행하고 내년부터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근무시간은 내달부터 오전 8시에서 오후4시까지로 정했고 내년부터는 점심시간 1시간을 포함시켜 오후 5시까지로 정했다. 상여금은 올해부터 2회에 걸쳐 20만원, 내년에는 3회에 걸쳐 2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식대비는 내년부터 월 7만원을 지급하고 정년은 학교시방서에 67세로 표기하기로 했으며 업체가 바뀌어도 고용도 자동 승계되도록 약속했다.

대구가톨릭대와 대구한의대, 대구대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합의안을 체결했다. 다만, 대구가톨릭대는 올해까지 평일 7시간, 토요일 4시간 근무를 하고 내년부터 주5일제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식대비도 올해는 4만원, 내년부터 7만원을 지급한다. 상여금은 경일대와 같은 수준을 지급하지만 기숙사는 올해까지 연2회 25만원, 내년부터 연3회 25만원을 지급하고 식대비 대신 교통비(4만원)를 주기로 했다.

'경산 4개 대학 환경미화원 총파업 선포식'(2013.5.20.경산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산 4개 대학 환경미화원 총파업 선포식'(2013.5.20.경산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한의대도 올해까지는 평일 7시간, 토요일 4시간 근무를 하다 내년 3월부터 주5일제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식대비는 내년부터 월5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년보장(67세)과 상여금(올해 연2회 20만원, 내년 연3회 20만원)은 경일대와 같은 수준으로 합의했다. 고용승계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공공부문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을 준수해 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을 승계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가장 늦게 합의안을 체결한 대구대는 내년부터 월5만원의 식대비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올해까지는 토요일 근무를 포함해 주 44시간을 근무하는 대신 내년부터 주40시간을 근무하기로 했다. 상여금은 내년부터 연3회 33만원을 지급하고 기존에 없던 휴게실도 대학 내에 공간을 마련하거나 컨테이너를 설치해 따로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년과 고용승계도 다른 대학과 같은 내용으로 합의했다. 기숙사 환경미화원의  경우는 월 13만원의 직무수당도 지급하기로 했다.

현태늠 대구대 환경미화원노조 지부장은 "대학서 일한지 10년 됐는데 이제 점심값과 명절 보너스, 주5일제를 보장받게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권택흥 대구일반노조 위원장은 "대학과의 합의로 업체들과의 최종합의도 잘 될 것으로 본다"며 "업체와 합의를 끝내는 다음 주면 파업도 풀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영남대학교에 대해서는 "타대학 합의를 보고 '내년부터 반영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승민 대구일반노조 조직부장도 "업체와 최종 합의가 되면 마무리 집회를 갖고 파업을 끝낼 것"이라며 "이번 파업에서 빠졌던 영남대도 합의안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했다.

"처우개선"을 촉구하며 경산시장으로 행진 중인 대학 미화원들(2013.4.25)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처우개선"을 촉구하며 경산시장으로 행진 중인 대학 미화원들(2013.4.25)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5월 20일부터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대구한의대를 비롯한 4개 대학 환경미화원노조는  ▶고용과 정년(만67세) 보장 ▶하루 8시간 기본급과 연장근무 수당 ▶월 10만원 점심값 ▶설, 추석, 여름휴가 기본급의 50% 상여금 ▶노조 활동 보장 등의 "처우개선"을 촉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8일에는 4개 대학과 용역업체 5곳을 상대로 대구지방노동청에 공동조정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대와의 협상이 쉽게 이뤄지지 않아 10일 대구대 본관에서 점거농성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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