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6개월, 대구ㆍ부산 언론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영남> '지역인사 등용ㆍTK배려' / <부산><국제> '부산 경제지표ㆍ정책'


다이나믹 코리아, 박근혜 정부 출범 6개월 동안 아마도 매달 폭탄 이슈들이 터지는 바람에 요즘은 아침에 눈 뜨기가 겁납니다. 원체 센 뉴스가 많다보니, 그 맥을 잡기도 힘들뿐더러 문제가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어? 그때 그 뉴스 어떻게 되었지? 예를 들어 윤창준 전 비서실장 현재 뭐하지?’라며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춤추는 폭탄 이슈에 언론 또한 출렁이다 보니, 진작에 언론이 차분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유권자 또는 국민이 현 정부가 선거 때 약속한 일을, 정치를 잘하고 있는지 여부를 하나하나 짚어보고 분석한 글을 접하거나 스스로 생각할 틈이 없다는 말입니다.

지난 8월 25일은 박근혜 정부 취임 6개월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취임 6개월을 되돌아 본다는 것은 이 정부의 성격과 방향(선거시절 이미지와 실제 권력을 잡았을 때 이미지 차이) 등을 비교해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취임 6개월 평가할 수 있는가? 성과를 판단하기는 미흡

물론 이런 이견도 있습니다. 최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CBS와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취임 6개월이지만 내각 구성만 본다면 최근 3개월이 되지 않는다. 3개월 국정운영으로 어떤 성과를 바랄 수 있겠는가?"라면서 "이 시점에서는 국정수행도 등을 말하기 보다, 이 정부의 특징이 무엇이다" 정도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이죠. 

<내일신문> 2013년 8월 26일자 3면(종합)
<내일신문> 2013년 8월 26일자 3면(종합)

어쨌든 대부분 기성언론은 박근혜 취임 6개월을 '국정수행도'라는 여론조사를 통해 결과만 보도했고, 사이버공간 중 정치시사 파워블러거인 '아엠 피터'는 윤 전 장관의 화두와 비슷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지역언론의 경우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신문을 비교해봤더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역의 <매일신문>과 부산경남권의 <부산일보>는 박근혜 취임 6개월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고, 즉 1면에 기사를 배치하거나 사설 등은 없었고, 지면 안쪽에 아주 일반적인 수준의 평가만 기술했고, 반면 <영남일보>와 <국제신문>은 1면과 3면을 터서 자신들의 가치관에 따라 '취임 6개월'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6개월, 대구경북·부산경남 언론은?
자료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자료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매일>, <영남> ... 주장의 근거는?

그런데 대구경북권과 부산경남권 신문을 비교해보면, 후자 쪽은 주장의 근거의 방향이 어떻든 간에, 자신이 잡은 화두를 증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시하는 반면 이 지역신문은 오로지 '목소리'만 키울 뿐입니다. '감'에만 충실하다고 할까요?

일단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의 공통점은 '지역 인사 등용 적다', '인사 역차별 우려' 등 이 정부의 인사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자료는 하나도 없습니다,

<매일신문> 2013년 8월 23일자 3면(종합)
<매일신문> 2013년 8월 23일자 3면(종합)
<영남일보> 2013년 8월 26일자 1면
<영남일보> 2013년 8월 26일자 1면
<영남일보> 2013년 8월 26일자 3면(종합)
<영남일보> 2013년 8월 26일자 3면(종합)

얼마전 이 코너를 통해 박근혜 정부 (http://www.pn.or.kr/news/articleView.html?idxno=12071) 파워 엘리트 지역별 출신 현황 등을 요약한 바가 있는데, 다른 대부분 언론은 'TK출신 약진' 등을 이야기하는데, 이 지역언론만 유독 '홀대, 배제'를 주장합니다.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도 없이, 오로지 '~카더라 통신'에만 의존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라도 제시해주면 좋겠지만, 지역의 <매일>, <영남>은 그쪽으로 노력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매번 정권 인사때마다 연례행사처럼 불거지는 '홀대'논란, 그때 마다 다른 언론에서 '그렇지 않다'는 분석 데이터를 내지만, 지역언론은 그래도 '홀대, 소외'를 주장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지역발전 요구하는 <영남>, <국제>.... 근거는?

한편, 두 지역의 조간신문인 <영남>과 <국제신문>은 박근혜 정부 6개월 화두를 '지역발전'이라고 잡았지만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방식이야 다를 수 있지만, 두 신문이 제시하는 주장의 근거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영남>은 '대통령 지지율'을, <국제>는 '부산상의'와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제공하는 경제지표에 근거해 '지역발전'의 근거를 구성했습니다.

<국제신문> 2013년 8월 25일자 1면
<국제신문> 2013년 8월 25일자 1면
<국제신문> 2013년 8월 26일자 3면(종합)
<국제신문> 2013년 8월 26일자 3면(종합)
<부산일보> 2013년 8월 22일자 10면(종합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부산일보> 2013년 8월 22일자 10면(종합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영남일보>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대선 때 이만큼 밀어줬는데, 우리를 너무 섭하게 대하는 것 아닌가? 취임 1~2년 후면 대통령 힘은 빠질 수 있다"라는 점입니다. 

반면 <국제신문>은 부산상의와 한국은행 부산본부 자료에 근거 △ 부산경제지표 불황 △ 건설경기 침체 등 △ 부동산 활성화 정책 효과 없다는 점까지 포함 현 정부 정책을 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청와대에서 지역언론을 보며 정책을 구상한다면, 어느 신문에 손이 먼저 갈까요?

언론이 취하고 있는 근거가 부족한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허공에 외치는 공허한 메아리' 로 폄훼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 중앙정부의 정책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시사블러거 '아이엠 피터', 박근혜 정부 6개월 현상 꼼꼼히 짚어

지난 8월 26일 박정부 취임 6개월을 맞아 시사블러거 1위 '아이엠 피터' 운영자가 쓴 칼럼의 제목은 <사기 친 대통령, 사기 당한 국민>이었습니다.(http://impeter.tistory.com/2268) 그는 기성언론들처럼 박근혜 정부 6개월을 평가하기 보다, 윤여준 전 장관의 주장대로 이 정부의 특징을 요약했습니다.

시사블로거  '아이엠피터'(2013년 8월 26일)
시사블로거  '아이엠피터'(2013년 8월 26일)

아임페터는 이 정부에 대해 총 4가지 화두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 인사문제 ▲ 경제문제 ▲ 국민대통합 ▲ 후보시절 약속지키는 대통령,현재는? 등의 화두를 통해 이 정부 6개월을 정리하고, 마지막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제시한 주요 공약이 현재 모두 폐기된 사실도 독자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참 알토란 같은 정보들입니다.

교과서에도 있습니다. 언론은 사실에 충실해야 하고, 주장의 근거가 분명해야 하며 논리적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6개월, '기사작성론' 관점에서 <매일신문>, <영남일보>의 평점을 제가 평가한다면, 평균 이하입니다.






[평화뉴스 미디어창 245]
허미옥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 pressangel@hanmail.net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