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은 반민족적, 박 대통령 지명 철회해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4.06.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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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27돌ㆍ6.15선언 14돌 대구문화제 / "진정 통일대박 원하면 6.15 이행부터"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상징인 6월의 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지금 대한민국의 이런 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반민족적 망언을 일삼는 문창극씨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한 것이다"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장세룡 대표는 15일 이 같이 말하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비판했다. 장 대표는 "문 후보는 일제시대를 찬양했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가 위험하다는 망발을 일삼았다"며 "민족을 능멸하는 이런 자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우리나라의 불행이자, 박근혜 정부의 본질이다. 박 대통령은 당장 문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월항쟁 27돌,6.15선언 14돌 기념사진전(2014.6.15.대구2.28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월항쟁 27돌,6.15선언 14돌 기념사진전(2014.6.15.대구2.28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월항쟁 27돌・6.15선언 14돌을 기념하는 대구문화제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문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반민족・반통일・반민주적"이라며 "통일대박과 민주주의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문 후보에 대한 국무총리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6.15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남북평화나눔운동본부'는 15일 대구2.28기념공원에서 '기억하라 6월을 깨어나라 민주여 통일이여'를 주제로 <6.10민주항쟁 27돌・6.15공동선언발표 14돌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는 저녁 6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시민 1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들 단체는 기념문화제에 앞서 2.28공원에서 <평화통일마당>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민주통일 4행시 짓기', '복불복 통일 팥빙수 만들기', '일본 아베 정부에 보내는 항의엽서 쓰기', '6.15공동선언 구출대작전', '평화통일 염원원 풍선 나눠주기', '남북평화나눔 참여마당 북한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2.28공원일대에는 북한 도심 풍경과 북한 시민들의 모습, 남북교류 현장을 담은 사진이 전시됐다.

'6.10민주항쟁 27돌・6.15공동선언발표 14돌 기념문화제'(2014.6.15.대구2.28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10민주항쟁 27돌・6.15공동선언발표 14돌 기념문화제'(2014.6.15.대구2.28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민주주의마당>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을 위한 노동법 상식퀴즈', '의료민영화 반대 서명운동', '세월호 참사 특별법제정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같은 날 오전에는 경대병원 역 탁구장에서 '제2회 평화통일탁구대회'가 열렸다. 지난 14일에는 대구에서 통일운동과 민주화 운동이 벌어진 장소 일대를 여행하는 평화도시기행 '대구평화발자국 대구 너는 엇더한 도시'가 올해 처음으로 진행했다.

특히 이들은 ▶6.10민주항쟁 정신계승 ▶6.15공동선언 합의내용 이행 ▶문창극 후보자 지명 철회 ▶민영화 정책 중단을 박근혜 정부에 촉구하며 "잃어버린 민주주의와 진정한 통일대박을 위해서는 6월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을 종중하고, 남북간 대화와 상호존중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장세룡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표, 배용한 6.15남측위 대구경북본부 공동대표, 박석준 6.15남측위 대구경북본부 공동집행위원장, 백범기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본부장(2014.6.15.대구2.28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장세룡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표, 배용한 6.15남측위 대구경북본부 공동대표, 박석준 6.15남측위 대구경북본부 공동집행위원장, 백범기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본부장(2014.6.15.대구2.28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배용한 6.15남측위대구경북본부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도 6.15선언을 사실상 폐기처분해 평화통일이 또 한 걸음 멀어졌다"며 "박 대통령이 진정한 통일대박을 이루고 싶다면 6.15선언 합의내용을 이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쪽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석준 6.15남측위대구경북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반민족적 발언만 일삼는 문창극 후보의 별명은 문참극"이라며 "박 대통령이 끝까지 지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박 대통령도 문 후보 발언에 동조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더 이상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살려달라고 외치는 세월호 희생자들은 외면하고 측근만 살리는 대통령의 생떼. 대통령은 이제라도 수첩이 아닌 국민을 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의료민영화'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백범기 보건의료노조대구경북본부장은 "의료민영화의 또 다른 이름은 반민주, 반민족"이라며 "국민이 피해보고 다쳐야 하는 재앙을 몰고 올 의료민영화는 대기업을 위한 것이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1일 보건복지부가 의료법인의 병원 부대사업 확대와 영리자회사 설립을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지방선거 전에는 국민을 위하겠다고 절까지 하고 한 표를 달라고 읍소하더니 선거가 끝나자마자 의료민영화를 강행하려 한다"면서 "이는 민주주의를 내팽개치고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당장 입법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문창극 후보자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2005년 3월 중앙일보 칼럼과 올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일본의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문 후보자는 이에 대해 15일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먼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며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축하공연을 하는 모습(2014.6.15.대구2.28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축하공연을 하는 모습(2014.6.15.대구2.28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월 항쟁'은 1987년 6월 10일부터 29일까지 전국에서 일어난 '반독재・민주화 운동'으로 '대통령직선제' 개헌에 대한 전두환 대통령의 '호헌 조치'와 경찰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시위 중 일어난 '이한열 사망'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당시 야당과 재야세력, 대학생, 시민들이 항쟁을 주도했으며 이후 민주정의당 대통령 후보 노태우는 6월 29일 '대통령직선제'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개헌을 선언했다.

'6.15남북공동선언'은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첫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채택한 공동성명으로 통일 문제의 자주적 해결과 양측 의견의 공통성 인정,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경제협력을 비롯한 교류 활성화를 주용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5년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여전히 6.15선언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금강산관광 등 교류협력도 모두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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