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정당한 판결"이라는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헌법재판관 임명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여론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12월 30일 전국 만19세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과 소속 국회의원직 박탈 결정(12.19)에 대해 "헌법정신에 정당한 판결"이라는 응답은 55%, "정치적 판단이 개입한 부당한 판결"이라는 응답이 37%로 나타났다. 무응답은 8.0%였다.
"정당한 판결"이라는 의견은 19/20대(정당한 판결 49.4% vs 부당한 판결 45.3%), 50대(71.9% vs 19.5%), 60대(75.1% vs 15.4%)에서 높았고, 30대(34.2% vs 58.2%)와 40대(41.9% vs 49.8%)에서는 "부당한 판결"이라는 응답이 더 높았다.
그러나, 헌법재판소 임명방식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높일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현행 헌법재판관은 대통령ㆍ국회ㆍ대법원장이 각각 3인씩 추천해 임명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에 대해 "현행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8.2%, "다양성을 높일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하는 응답은 57.1%로 조사됐다.
세대별로 보면, 60대는 "현행방식 유지" 의견이 더 높은 반면, 40대 이하는 모두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2배 이상 더 높았다. 50대는 "현행 유지"와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47.2%와 47.0%로 팽팽했다.
2015년 새해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훨씬 많았다.
새해 살림살이가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은 24.7%에 그친 반면, 절반이 넘는 52.1%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해 비관적인 전망이 2배이상 높았다. "별 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20.9%, 무응답은 2.2%였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더 좋아질 것 41.5% vs 더 나빠질 것 33.3%)을 제외한 다른 계층에서는 모두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더 높았는데, 남성(27.5% vs 55.5%)과 30대(18.5% vs 66.3%), 호남(15.4% vs 59.4%)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크게 높았다.
리서치뷰는 "1년 전과 비교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은 35.3%에서 24.7%로 10.6%p 낮아진 반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43.9%에서 52.1%로 8.2%p 높아져 서민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층이 훨씬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2주 전보다 크게 올랐으나 '직무평가 긍정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2월 17일 대선 2년 조사에서 31.3%까지 떨어졌던 박 대통령 '긍정평가'는 이번 조사에서 8.2%p 급등한 39.5%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평가'는 5.8%p 하락한 50.5%였다. 여전히 부정평가가 11%p 더 높은 가운데,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4월말(잘함 39.8% vs 잘못함 49.3%)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무응답 10.0%).
세대별로는 60대 여성(잘함 62.1% vs 잘못함 28.7%), 50대 여성(60.6% vs 20.1%), 60대 남성(58.0% vs 27.6%), 50대 남성(47.0% vs 42.1%) 순으로 '긍정평가'가 더 높았다. 반면 '부정평가'는 30대 남성(19.5% vs 77.0%), 19/20대 여성(20.8% vs 73.7%), 30대 여성(21.5% vs 72.6%), 40대 남성(25.1% vs 66.0%), 40대 여성(33.6% vs 54.4%), 19/20대 남성(38.0% vs 52.5%) 순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잘함 49.4% vs 잘못함 39.9%)과 부산/울산/경남(54.7% vs 37.4%)에서만 '긍정평가'가 더 높았고, 서울(37.8% vs 52.5%), 경기/인천(39.7% vs 50.4%), 충청(35.6% vs 54.9%0, 호남(10.5% vs 72.5%), 강원/제주(44.7% vs 52.2%)룰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부정평가'가 더 높았다.
리서치뷰는 "박근혜ㆍ문재인 후보 투표층 응답율이 본 조사(박 51.0% vs 문 36.1%)와 비슷했던 4차례의 조사를 비교한 결과, 박대통령 지지층의 직무평가 긍정율이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박대통령 지지층의 긍정율은 80.7%(2013. 5)→73.3%(2013. 12)→71.1%(2014.11)→ 67.5%(2014.12)로 작년 5월말 대비 13.2%p나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가 인터넷방송 '팩트TV'와 함께 12월 30일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천명을 대상으로 컴퓨터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은 2014년 11월말 현재 국가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다. 또, 이 조사 응답자 1천명 가운데 51.0%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에게, 36.1%는 문재인 후보에게 각각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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