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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맹렬했던 'PD수첩' PD들은 어디로 갔을까
해고·유배·비제작 부서로 뿔뿔이… "왕갈비 축제 기획, 자괴감 느껴"
2015년 02월 05일 (목) 20:17:13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MBC교양국이 폐지된 데 이어 웹툰을 그렸다는 이유로 지난달 권성민 예능PD가 해고됐다. 비판 언론인에 대한 MBC 태도 및 경향성은 <PD수첩> PD들이 뿔뿔이 비제작부서로 흩어진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직한 목격자’로서 역할을 하던 그때 그 시절 <PD수첩> PD들은 현재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추적했다. 파업에 참가했거나 권력 비판적 시각을 지닌 PD 대다수는 비제작부서에 있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
    
   
▲ MBC PD수첩 ⓒMBC

송일준 PD는 1984년 입사했다. <PD수첩> 책임PD를 거쳐 2008년 시사교양국 부국장 겸 <PD수첩> 진행자로 이름을 알렸다.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가’ 편(광우병 편)을 진행을 맡았다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결과는 무죄였다. 송 PD는 시사제작국 시사제작4부에 소속이다. 프로그램 ‘오늘아침’ 관리를 하고 있다.

1987년 입사한 김환균 PD는 2008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PD수첩> 책임PD였다. 당시 ‘용산 참사, 왜 그들은 망루에 올랐을까’ ‘봉쇄된 광장, 연행되는 인권’ ‘4대강과 민생예산’ 등 MB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을 가했다. 책임PD에서 물러난 후 1년 만인 2011년 3월 <PD수첩> 일선PD로 복귀했으나 2012년 파업 후 <PD수첩>에서 물러났다. 김 PD는 현재 언론노조 위원장 단독 후보이며 비제작부서 경인지사 성남용인총국 소속이었다.

이들과 비슷한 시기 입사한 김영호 PD와 조능희 PD도 제작부서에서 배제된 상태다. 김 PD는 2012년 비노조원이었기 때문에 방송 일정이 잡혔지만 사측은 불방 조치를 했다. 그 뒤 파업에 참여했고 <PD수첩>에서 쫓겨났다. 김 PD는 지난해 교양국 폐지에 따른 인사로 ‘교육발령’을 받았고, MBC는 2주 일정이 끝나자 저성과자라는 이유로 3개월 대기발령(2월까지)을 통보했다.

   
▲ 조능희 MBC PD수첩 PD. ⓒ이치열 기자

조 PD는 <PD수첩> 광우병 편 방영 당시 책임PD였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2008년 <PD수첩>에서 물러났다. MB정권 아래 검찰이 이 방송을 명예훼손으로 기소했고 4년간 소송 끝에 대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았다. 현재는 편성국 TV편성부에서 방송 송출을 담당하고 있다. 김재영 임채원 서정문 PD도 비제작부서인 이 부서에 있다.

한학수 PD는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사태 진실을 알린 PD다. 윤길용 현 울산MBC 사장이 시사교양국장이던 2011년 이우환 한학수 PD는 각각 비제작부서 용인드라마 개발단지와 경인지사로 떠나야만 했다. 한 PD는 최근 MBC노사간 손배소 재판에서 “수원 왕갈비 축제를 기획하는 것에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교양국이 폐지되고 이우환 한학수 이영백 PD는 미디어사업본부 신사업개발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한 PD가 상암동 신사옥 스케이트장 관리를 맡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언론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 MBC 'PD수첩' PD들의 현재 부서
  
2001년 입사한 이춘근 PD. 그는 광우병 편을 연출한 PD다. 이를 이유로 검찰에 연행을 당했다. 정부가 광우병 방송 가운데 일부 내용이 왜곡됐다며 대검찰청에 명예훼손으로 수사의뢰했기 때문이다. 또 파업 참여를 이유로 정직 3개월을 받았다.

MBC는 지난해 교양국 폐지가 결정된 뒤 그에 따른 인사로 그에게 ‘교육발령’을 내렸다.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를 통해 방통위가 선정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기도 했으나 교육이 끝난 후 비제작부서 경인지사 수원총국에 배치됐다.

   
▲ 한학수 MBC PD ⓒ시사인 이명익 기자

2003년 입사한 김보슬 PD도 광우병 편을 연출한 PD다. 이 때문에 그도 검찰에 연행되는 고초를 겪었다. 2011년 그가 연출한 <MBC스페셜> ‘여의도1번지, 사모님들은’ 편은 방영 일주일을 앞두고 불방 조치를 당했다.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정직 3개월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중각 김동희 이미영 PD와 함께 콘텐츠제작국 다큐멘터리부에 있다. 이 부서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기존 교양국 기능을 콘텐츠제작국(구 콘텐츠협력국)으로 옮겨놓은 부서다.

이처럼 간판 PD들이 비제작부서로 옮겨간 상황에 대해 최승호 PD는 5일 “MBC 경영진은 PD수첩 PD들은 물론이거니와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적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 PD는 ‘황우석 사태’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을 제작한 간판 <PD수첩> PD다.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2012년 해고됐다. 최 PD는 “경영진들은 자신이 몇 년 권력을 잡고 있는 동안만 버티면 될 거라는 단편적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시청자는 PD수첩 등 비판 기능이 거세된 공영방송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는 데 큰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 2015-2-5 (미디어오늘 = 평화뉴스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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