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율 높은 버스 폐지?...경북대 학생들 노선개편안 '반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5.06.03 17: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학.참여연대 "폐지노선 복원ㆍ수성구노선 증편ㆍ7분으로 배차 단축" / 대구시 "수정 불가"


대구시가 버스노선 개편을 앞둔 가운데 경북대 방면 전체 노선을 증편하는 대신 기존의 수송율이 높은 노선을 폐지하기로 하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본교 학생들의 통학권을 보장하지 않은 불완전한 개편안"이라며 "노선개편안에 대한 재수정"을 촉구한 반면, 대구시는 "경북대 방면 노선은 기존보다 오히려 증편됐다"며 "검토는 해보겠지만 사실상 수정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대학교 총학생회(회장 지홍구)와 대구참여연대는 3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 버스노선 개편안은 4만여명 경북대 학우들의 통학권을 보장하지 않은 불완전한 개편안"이라며 "많은 학우들이 시내버스로 등교를 하고 있음에도 대구시는 개편안을 통해 오히려 수송율이 높은 버스노선을 폐지하고 배차시간도 단축하지 않아 경북대 학생들을 교통정책에서 소외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북대 총학생회와 대구참여연대의 "대구 버스노선 개편안 재수정" 촉구 기자회견(2015.6.3.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 총학생회와 대구참여연대의 "대구 버스노선 개편안 재수정" 촉구 기자회견(2015.6.3.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3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 버스노선 개편가안은 경북대 북문과 정문 등 경북대를 경유하는 전체 노선 10개 구간 중 1곳이 늘어 11곳으로 늘어난다. 신설구간은 달서구 상인동에서 경북대 구간으로 급행버스 1대가 증편된다. 대신 305번 버스는 완전 폐지되고 경북대 북문 정류장을 지나던 323번 버스는 경북대와 직선거리 1km 떨어진 대도시장역으로 구간이 변경된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던 수성구노선은 지산ㆍ황금 410(-1)번과 시지 937번 등 기존의 2대 구간을 유지한다.

이에 대해 경북대 총학생회와 대구참여연대는 "증편은 1개 노선에 그쳤다"며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 개편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가장 많은 학생이 수성구에서 통학하지만 수성구노선은 증편 또는 배차간격이 축소되지 않아 혼잡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송율이 높은 305번은 폐지되고 북문을 지나던 323번도 대도시장역으로 구간 변경돼 불편해졌다"고 했다. 때문에 "▶폐지노선 복원 ▶수성구노선 증편 ▶평균 배차간격 현재 11.5분에서 7분으로 축소"를 촉구했다.  

반월당네거리에서 운행 중인 대구 시내버스(2015.4.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반월당네거리에서 운행 중인 대구 시내버스(2015.4.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허필윤 경북대 총학생회 정책실장은 "대구교육대학교는 도시철도 1호선, 영남대와 계명대는 2호선의 지하철 정류장이 있는 반면 경북대는 1~3호선 정차구간이 없어 교통오지"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시가 버스노선을 혁신하겠다고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후퇴해 실망스럽다"고 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구시가 경북대 학생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버스노선 개편을 하려 한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개편안을 발표하기 전에 반드시 재수정을 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 후 지난 한달 간 재학생 24,168명 중 1,142명을 대상으로 '시내버스 운행사항 관련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도 발표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이용하는 버스는 560명이 이용하는 410(-1)번, 706번은 340명이 이용해 두 번째로 많았다. 937번은 274명, 305번은 257명, 503번은 253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은 경대북문이 43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대아파트(경대동문)는 385명, 경대정문은 131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배차간격 적당성에 대해서는 40.1%가 '적당하지 않다'고 답했고, '적당하다'는 12.4%에 그쳤다. 버스 이용 중 불편사항으로는 70.6%가 '혼잡함'을 꼽았고 24.3%는 '배차간격'을 지적했다.

경북대 학생들을 상대로 한 '시내버스 운행사항 관련 설문조사'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 학생들을 상대로 한 '시내버스 운행사항 관련 설문조사'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러나 정덕수 대구시 건설교통국 버스운영과 과장은 "경북대 정문, 북문뿐 아니라 복현오거리, 영진전문대, 동대구시장 등 경북대 인근 정류장까지 합하면 경북대 노선은 현재 17곳"이라며 "여기서 1개가 증편되면 18곳으로 늘어나 다른 대학보다 혜택을 입는다"고 했다. 때문에 "현재 개편가안을 수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경북대 학생들의 요구를 검토는 하겠지만 경북대 구간을 늘리면 다른 구간이 불편을 입게돼 현실적으로 수정은 거의 힘들다"고 3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