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모노레일 대구 3호선, '안전' 우려 속 개통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5.04.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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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개통식, 시민 1천여명 참석..."안전" 한 목소리 / 시민단체 "무인운행 철회"


6년만에 개통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2015.4.23)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년만에 개통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2015.4.23)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내 첫 모노레일 '스카이레일(Sky Rail)'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안전' 우려 속에 6년만에 개통했다.

대구시는 23일 오전 10시 대구 수성구 동대구로 어린이회관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도시철도 3호선 시민행복 개통식'을 갖고 지난 2009년 3호선 착공 이후 6년만에 상업운행을 시작했다. 이날 개통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여형구 국토교통부 제2차관, 이동희 대구시의회장,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 본부장, 여야 국회의원 9명을 비롯해 시민 1,000여명이 참석했다.

개통식은 오전 11시까지 1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개통식 후에는 어린이회관역에서 남산역까지 10분가량 3호선 차량 시승식이 진행됐다. 공식적 상업운행은 이날 시승식이 끝나고 오후 2시부터 이뤄졌다.

'도시철도 3호선 시민행복 개통식'에서 세레모니를 하는 참석자들(2015.4.23.어린이회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도시철도 3호선 시민행복 개통식'에서 세레모니를 하는 참석자들(2015.4.23.어린이회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권영진 시장은 "많은 우려와 걱정 속에 드디어 도시철도 3호선을 개통해 기쁘다"며 "대구시민의 안전한 발이 되도록 안전 우려와 운영적자 등의 문제점을 차근차근 꼼꼼히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안전 운행"이라며 "문제점이 있다면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적을 부탁드린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철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용모 도시철도건설 본부장은 "3호선은 도심을 달리는 전망대로 대구의 새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기능을 뛰어 넘어 국내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최고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러 안전 장치를 탑재해 안전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며 "가장 안전한 도시철도"라고 했다.

(왼쪽부터)어린이들과 함께 3호선을 타고 있는 여형구 국토부 제2차관, 권영진 대구시장(2015.4.2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어린이들과 함께 3호선을 타고 있는 여형구 국토부 제2차관, 권영진 대구시장(2015.4.2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개통식에 참석한 다른 인사들도 '안전'을 강조했다. 여형구 국토부 제2차관은 "6년만에 개통한 만큼 안전사고가 없길 바란다"고 했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안전 사고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도 "250만 시민의 안전을 위해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노조, 정당의 3호선 관련 우려는 계속됐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앞서 22일 논평을 통해 "안전이 취약한 3호선은 당장 무인운행을 철회해야 한다"며 "안전을 확보 못한 운행은 시민들을 불안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당 대구시당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개통이 아닌 안전수송이 목적이 돼야 한다"며 "무인운행과 교통약자 안전성 미확보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보완하라"고 요구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미흡한 안전문제를 대구시가 즉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21일에는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참여연대, 경북대비정규교수노조 등 13개 단체가 공동성명을 통해 "대피로 부재, 무인역사 등 안전대책 미흡은 여전하다"며 "민관합동안전점검단을 꾸려 개통 후라도 안전을 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호선 개통식에는 시민 1천여명이 참석했다(2015.4.2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3호선 개통식에는 시민 1천여명이 참석했다(2015.4.2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23.95㎞로 대구의 동서남북을 오가는 도시철도망이다. 차량형식은 지상 16m 모노레일로 무인완전자동시스템으로 운행된다. 정거장은 30개소, 차량기지는 1개소고 차량 1편성(3량)당 정원은 265명이다. 좌석은 89석이고 입석은 176석이다. 차량은 28편성 84량이 제작됐다. 예산은 국비 8,948억원, 시비 5,965억원으로 1조4,913억원이다.  

3호선은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출퇴근 시간에 5분, 나머지 시간에는 7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요금은 도시철도 1·2호선(성인 현금 1,200원·교통카드 1,100원)과 같다. 환승은 1호선 명덕역, 2호선 신남역에서 가능하다. 대구시는 3호선 하루 이용객을 15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업은 북구 칠곡과 수성구 범물지역 대규모 주거단지 시민의 도심지 접근성이 떨어져 교통불편과 도시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됐다. 기본계획은 2006년, 사업계획은 2009년 승인됐고 공사는 2009년 6월부터 시작됐다. 완공 후에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석달 동안 영업시운전이 진행됐다.

'3호선 무인운행 철회, 안전시설확충 촉구 기자회견'(2013.5.27.대구시청) / 사진. 평화뉴스
'3호선 무인운행 철회, 안전시설확충 촉구 기자회견'(2013.5.27.대구시청) / 사진. 평화뉴스

하지만 3호선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3호선의 무인운행과 대피시설에 대한 '안전' 논란은 계속 이어져왔다. 특히 대구는 2003년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화재 참사가 발생해 192명이 숨진 도시기 때문에 3호선에 대한 '안전' 우려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해 대구지하철노조와 시민단체는 기자회견과 집회, 토론회 등을 열고 "무인운행 철회", "안전대책 마련" 등을 대구시에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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