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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호선, 교통약자는 '비상탈출' 곤란?..."무책임"
[행정감사] 안용모 건설본부장 "탈출 곤란" 발언 / 시의회 "만성적 안전불감증" 질타
2014년 11월 13일 (목) 18:36:08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 칠곡3지구 대구도시철도 3호선(2014.5.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스파이럴 슈터를 사용해 3호선에서 비상탈출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곤란하다"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13일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내년 상반기 개통을 앞둔 '대구도시철도 3호선' 안전과 관련해 이 같이 말해 비판을 받았다. 노약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3호선 내 비상탈출장치로 설치된 '스파이럴 슈터' 사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 (오른쪽)행정감사에 참석한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2014.11.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스파이럴 슈터(Spiral Shooter)'는 나선형 비상탈출장치로 전동차 앞 아래쪽에 있다. 무게는 115kg이고 바퀴가 달린 캐리어에 있다. 캐리어에서 철판을 펴 출입문에 붙인 뒤 끈을 손잡이에 걸고 출입문을 열어 던지면 나선형 미끄럼 통로가 펼쳐진다. 비상시 승객들은 이 통로로 탈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방차가 미리 사고 현장에 출동해 지상 장애물을 정리해야만 안전한 작동이 가능하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스파이럴 슈터를 지상으로 설치하는데는 평균 10여분이 걸린다. 또 노인과 여성, 어린이, 장애인 등 노약자들은 스파이럴 슈터 사용이 어렵다. 장애인들은 아예 이용이 불가능하고 어린이와 노인들은 보호자가 안고 탈출이 가능하다. 게다가 1인당 이용 시간이 20초가 걸려 승객 정원이 탈출하면 모두 22분이 걸린다. 사고시 대부분은 전동차에 꼼짝 없이 갇히는 셈이다.  

   
▲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 2014 행정사무감사(2014.11.13)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때문에 시의원들은 "교통약자 안전을 고려치 않은 무책임한 답변", "만성적 안전불감증", "재해예방 소홀" 등 안 본부장을 향해 질타를 쏟아냈다. 류규하 시의원은 "3호선은 무인화로 운영돼 개통 전부터 이미 논란의 대상이 됐다. 더군다나 건물 4층 높이의 경전철로 재난 발생시 시민들은 꼼짝 없이 공중에 있는 전철 위에 갇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교통약자들은 비상탈출장치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무책임한 답변이다. 미흡한 안전장치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신혁 시의원도 "안 본부장의 만성적 안전불감증"이라며 "시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다른 곳도 아닌 지하철 참사 아픔을 지닌 대구시가 재해예방에 소홀한 태도를 보여선 안된다. 그러한 사고 방식은 잘못됐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개통할 수 없으니 하루 빨리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스크린도어(2014.8.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지하철 역사 내 '스크린도어' 설치율 전국 꼴찌도 도마에 올랐다. 대구지하철 역사에서는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하지만 스크린도어 설치는 제자리걸음이다. 현재 대구지하철 1·2호선 59개역 중 설치된 곳은 1호선 3곳(반월당·중앙로·동대구역), 2호선 7곳(반월당·문양·다사·대실·정평·임당·영남대역) 등 10곳으로 설치율은 16.9%에 불과하다. 서울과 대전은 100%, 광주도 60%대의 설치율을 보이고 있다.

이귀화 시의원은 "현재 국가 최고 기조는 안전이다. 그러나 대구는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지하철 역 내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지 않아 시민 안전에 소홀하다"며 "꼴찌 오명을 탈피하기 위해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해야 한다. 사고 발생 후 부랴부랴 짓지 말고 발생 전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용모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3호선 내에는 비상탈출 완강기가 설치돼 있고 추가로 사다리차도 지원해 사고 시 시민들의 비상탈출을 도울 예정"이라며 "교통약자들을 위한 탈출 방안도 측방이나 후방 열차 지원을 통해 충분히 구상돼 있다. 부족하다면 더 보완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스크린도어' 설치와 관련해서는 "사고 예방을 위해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게 좋다는 것은 알지만 예산 부족으로 전역 설치는 당장 어렵다"며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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