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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청년 죽음으로 내몬 외주화, 이제 멈춰야"
대구지역 청년단체 "지난친 효율성 보다 생명 추구해야"...동성로 지하도에 '추모 공간' 설치 예정
2016년 06월 02일 (목) 17:47:56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pnnews@pn.or.kr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안전문(스크린도어)을 정비하던 용역업체 직원 김모(19)씨가 승강장에 들어오던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청년단체는 "지나친 효율성 추구로 인한 사고"라며 "더 이상 이같은 희생이 없도록 외주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청년유니온, 알바노조대구지부, 함께하는대구청년회, 새길청년회,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등 5개 단체는 2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노동자의 죽음은 최저입찰, 외주화, 비용절감, 탁상매뉴얼 등으로 인한 문제"라며 "사람보다 이윤을 생각하는 외주화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 대구 청년단체가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작업 중 사망한 19세 청년노동자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2016.6.2. 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특히 "효율성만 강조한 외주화는 수많은 비정규직 청년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이윤 앞에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는 사회가 됐다"고 비판했다. 또 "규정을 어겨 숨진 것이 아니라 정부와 시스템이 고용불안과 장시간 노동을 조장했기 때문에 벌어진 안타까운 희생"이라며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최유리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일어나선 안 될 사건이 같은 업체에서 같은 방식으로 발생했다"며 "저임금과 비정규직 속에 꿈을 잃은 청년들이 더 이상 일하다 목숨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김영교 알바노조대구지부장은 "안전을 비용 문제로만 인식하는 한 사고는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살아남는' 사회가 아닌 모두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 후 '서울메트로'가 기자브리핑에서 책임을 고인에게 떠넘긴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규탁 함께하는대구청년회 사무국장은 "희생자에게 책임을 떠넘겨 유가족에게 두 번 상처를 입혔다"며 "이런 사회가 계속되면 모두 희생자가 된다. 김 군은 우리 과거이자 현재, 미래"라고 말했다. 

   
▲ "알바노동자는 값싼 부품이 아니다" 청년들이 저임금과 비정규직의 삶 속에서 고통받는 현실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2016.6.2)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정비작업을 하던 중 승강장으로 들어오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매뉴얼에 따라 1명이 작업을 하는 동안 나머지 1명은 안전을 확인하고 위급상황일 경우 알려야 하지만 사고 당일 김씨는 혼자였다. 김씨 등 3명의 하청업체 20~30대 직원들이 같은 이유로 지난 4년간 목숨을 잃었다.

이후 서울메트로는 운행 중인 선로를 점검할 때는 '2인 1조'를 규정했지만 이 사고에서도 지켜지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 때문에 지난 1일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은 사과문을 내고 "책임을 고인에게 전가해 유가족에게 상처를 드렸다"며 "사고의 원인은 관리와 시스템"라고 밝혔다. 현재 구의역 승강장 스크린도어에는 김씨를 추모하고, 무분별한 외주·용역화 중단을 촉구하는 포스트잇 수 백여개가 붙어 있다. 대구에도 동성로 한일극장 앞 지하도 출입구에 추모의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도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역무원의 열쇠보관함 관리 소홀과 작업절차 관리 감독 소홀 등"을 사고 이유로 꼽았다. 앞으로 서울시는 '사고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반복적 사고 발생에 따른 관리실태와 관련자 조사 ▷서울메트로의 용역관리에 대한 적정성 등을 조사한다. 또 ▷2인1조 점검이 가능한 인력 재배치·증원 ▷오는 8월에는 안전문 관리 책임성 강화를 위한 자회사 설립 ▷올해 말까지는 스크린도어 관제시스템 구축 ▷월1회 사고방지 대책 실태점검 등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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