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에 '백지' 신문...영남과 서울의 엇갈린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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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면 백지 발행...영남권 '사기극ㆍ배신' 반발 / 전국일간지 '민심 찢어' vs '6조 아껴'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발표(6.21)에 대해 <매일신문>이 22일자 신문 1면을 '백지(白紙)'로 발행한 것을 비롯해 영남권 주요 일간신문이 「대국민 사기」,「기만당한 '20년 염원'」 등으로 강하게 성토했다.
 
전국 일간지는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가 이 각각 「민심만 찢어놓은 '신공항 신기루' 10년」,「민심 두 쪽 낸 5년」.「'신공항 정치' 국민만 놀아났다」 제목으로 정부에 날을 세운 반면,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는 「최대 6조원 아낀 '제3의 항로'」,「경제성 따졌다, 결론은 김해공항 확장」,「신공항 대신 '김해공항 확장'」 등 정부 결정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매일신문> 2016년 6월 22일자 1면
<매일신문> 2016년 6월 22일자 1면

그동안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건설을 요구해 온 영남권 주요 일간신문은 한 목소리로 '백지화'에 반발했다. 특히 대구에 본사를 둔 <매일신문>은 22일자 신문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매일신문>은  1면에 기사와 광고를 싣지 않은 채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라는 한 문장만 넣었다.

<매일신문> 2016년 6월 22일자 2면
<매일신문> 2016년 6월 22일자 2면

신문 2면에는 「농락당한 대구경북민」이라는 지면 타이틀 아래에 「대선마다 단골 공약...정부가 저지른 대국민 사기」,「"2천만 염원 짓밟혀" 분노의 눈물」 제목의 기사를 싣는 한편, '알림' 성격의 박스를 통해 "신공상 건설 백지화로 가슴이 무너지고 통분에 떠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1면에 기사와 광고를 싣지 않은 채 백지 발행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신공항 건설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정부에 대한 시.도민의 강력한 항의ㆍ규탄 뜻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라며 "신공항 유치 실패에 대한 매일신문의 깊은 책임의식과 사과ㆍ반성도 같이 담겨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5년 전에도 「지방은 죽었다」,「표로 책임 묻겠다"」했는데...

앞서 지난 2011년 3월에도 정부가 신공항 백지화 발표 당시에도 지역신문은 크게 반발했다. 당시 <매일신문>은 3월 31일자 신문 1면에 「지방은, 죽었다...」,「대구경북, 李대통령 신뢰가 무너졌다」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밀양 신공항은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는 '매일신문이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실었다. <영남일보>도 같은 날 1면에 「신공항 끝내 백지화...대구경북 '분노의 눈물'」 타이틀과 함께 「대구시민 73% "총선ㆍ대선때 표로 책임 묻겠다"」는 제목으로 '백지화'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2011년 신공항 '백지화' 당시의 <매일신문>(왼쪽)과 <영남일보> 신문 1면(2011년 3월 31일자)
2011년 신공항 '백지화' 당시의 <매일신문>(왼쪽)과 <영남일보> 신문 1면(2011년 3월 31일자)

그러나 2011년에 이어 5년 만에 또 '백지화'가 발표되자 대구경북 일간신문들은 1면에 또 다시 분노의 목소리를 담았다. <영남일보>는 「신공항 쇼크...용기없는 정부에 또 속았다」고 비판했고, <대구일보>는 「"정치적 선택...대국민 사기극" 허탈 넘은 분노」, <대구신문>은 「이명박 이어 박근혜 정권도 지역민 열망 배신」, <경북일보>는 「남부권 신공항 또 무산...1천200만 염원 저버렸다」고 성토했다.

<영남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영남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대구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대구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대구신문> 2016년 6월 22일자 1면
<대구신문> 2016년 6월 22일자 1면
<경북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경북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부산에 본사를 둔 <부산일보>도 「신공항 또 백지화...기만당한 '20년 염원' 」 제목으로 정부 결정을 비판했고 , <국제신문>과 <경남도민일보>도 각각 「동남권 신공항 또 백지화...김해공항 확장」, 「10년 끈 신공항 다시 백지화」 제목으로 지역민의 반발을 담았다.

<부산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부산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국제신문> 2016년 6월 22일자 1면
<국제신문> 2016년 6월 22일자 1면
<경남도민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경남도민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한겨레·경향·한국 '민심' vs 조·중·동 '경제성'

전국 일간지는 매체 성향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은 각각 「민심만 찢어놓은 '신공항 신기루' 10년」(한겨레), 「민심 두 쪽 낸 5년」(경향신문). 「'신공항 정치' 국민만 놀아났다」(한국일보) 등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담았다.

<한겨레> 2016년 6월 22일자 1면
<한겨레> 2016년 6월 22일자 1면
<경향신문> 2016년 6월 22일자 1면
<경향신문> 2016년 6월 22일자 1면
<한국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한국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그러나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는 「최대 6조원 아낀 '제3의 항로'」(조선), 「경제성 따졌다, 결론은 김해공항 확장」(중앙), 「신공항 대신 '김해공항 확장'」(동아) 등 정부 발표를 전하며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선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조선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중앙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중앙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동앙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동앙일보> 2016년 6월 22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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