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68.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정치권 복귀 후 첫 지역 일정으로 대구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모든 권한을 놓고 거국내각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손 고문은 4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지하에서 열린 「강진 일기 : 나의 목민심서」 북콘서트에 앞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야 합의로 총리를 임명해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개헌을 위한 과도정부 체제가 운영돼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데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헌정 중단사태는 피해야 한다"며 하야 요구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새로운 지도자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신념과 국민과 소통하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며 내년 대권을 염두해 둔 발언을 덧붙였다.
또 이날 오전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와 여야 영수회담 수용 등 국민들은 진정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지만 "총리 임명과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대한 답은 없었다"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로 남아있는 의혹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헌 관련 발언도 이어졌다. "1987년 개헌으로 대통령 5년 단임제가 되면서 승자독식 구조 아래 행정부와 국회 간의 정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며 "개헌으로 새로운 정치판을 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태를 모면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개헌은 옳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또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슬로건인 '저녁이 있는 삶'을 언급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경제 구조가 정치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판을 짜겠다는 상황에서 당적이라는 기득권을 놓고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뜻"이라며 민주당을 탈당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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