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3당 첫 공동시국선언 "헌정 파괴주범, 박근혜 퇴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6.11.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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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대통령 퇴진' 공동행동 / 26일 시국대회 집중, 12월 8일 공동 촛불집회


대구지역 야3당이 공동으로 시국선언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공동행동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임대윤)·국민의당 대구시당(위원장 사공정규)·정의당 대구시당(공동위원장 이영재, 장태수)는 25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동 시국선언을 했다. 이 자리에는 각 당의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당내 인사들이 참석했다.

대구 야3당 시국선언(2016.11.25.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야3당 시국선언(2016.11.25.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은 "헌정 질서가 무너지고 이 땅 민주주의가 사망 일보 직전"이라며 "사죄를 말한 대통령은 도리어 감찰 수사에 불응하고 특검에서 해결하자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탄핵을 역공 카드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상상 그 이상의 뻔뻔함"이라며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들을, 대한민국을 밤낮으로 밝히는 촛불을 울분에 찬 목소리를 외면한 채 비겁하게 살고자 국민 삶을 볼모 삼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패한 정치 세력과 부정 비리의 온상인 권력자를 비호한 정치검찰과 사정기관, 부패한 권력에 영합한 재벌기업, 침묵과 은폐로 방조한 일부 언론들 속에 대한민국의 국민이 바다에 수장됐고, 유족들은 진실규명을 위해 아직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가슴 찢고 있다"면서 "백주대낮에 공권력 물대포에 맞아 농민이 죽어갔고 청년들은 무한경쟁의 헬조선을 살아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대구민심 등 돌렸다...피켓을 든 당원들(2016.1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민심 등 돌렸다...피켓을 든 당원들(2016.1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대구도 마찬가지다. 대선에서 80% 넘는 표를 박 대통령에게 몰아주고, 새누리당을 믿고 지지한 대구 시민들에게 이들이 준 것은 배신, 좌절, 울분뿐"이라며 "헌정질서를 살리기 위해 주권자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었고 내일 중앙로에서도 박근혜 퇴진 목소리가 다시 크게 울려 퍼질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우리 대구 야3당은 헌정질서 파괴주범 박 대통령은 국민의 명령에 따라 즉각 퇴진하고 피의자로서 검찰수사에 성실히 임해 범죄 진상을 자백하길 바란다"면서 "대구 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이를 통해 헌정질서를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구 야3당은 오는 26일 오후 5시부터 대구 중앙로-반월당에서 열리는 대구시국대회에 당원 2천여명을 집중 참여시킨다. 오는 12월 8일 저녁 7시에는 대백 앞에서 공동 촛불집회를 계획 중이다. 각 당별로는 민주당은 탄핵 촉구 서명운동을, 국민의당은 안철수 의원 대구시국강연을 열 예정이다. 또 정의당은 3주째 하야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고, 동네별 촛불집회도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이영재, 사공정규, 임대윤 위원장(2016.1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이영재, 사공정규, 임대윤 위원장(2016.1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우리는 눈먼자들의 도시에 살고 있다. 촛불이 한반도를 뒤덮어도 대통령은 오히려 탄핵을 해봐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대통령 힘의 근원 대구가 일어서야 한다. 위임한 주권을 우리 손으로 거두자. 대구가 정권을 퇴진 시키자. 광장으로 나가자"고 말했다.

사공정규 국민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최소한의 신뢰를 길가에 버렸다. 허탈함을 넘어 망연자실하다"면서 "부패한 권력에게 갑질 당했다. 또 속을 수 없다. 1907년 국채보상운동으로 횃불을 들어올린 대구 시민들이 일어서자. 대구 야3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영재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퇴진을 외치는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정국은 더 이상 수습되지 않고 있다"며 "그리고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 국민 91%가 하야와 퇴진을 원한다. 새누리당 지지자 73%도 탄핵이나 하야를 원한다. 헌정질서 유린한 대통령을 이제 자리에서 끌어내리자"고 했다.
 
한편 이날 시국선언 현장에서는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난입해 소란을 피웠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 촉구
대구 야3당 공동 시국선언문 전문


헌정 질서가 무너지고 이 땅의 민주주의는 사망일보 직전입니다.
사죄를 말했던 대통령이 도리어 검찰 수사에는 불응하고, 특검에서 해결하자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헌법상 합법적 절차를 밟자"며 사실상 탄핵을 역공 카드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상상 그 이상의 뻔뻔함'이라 말 할 수밖에 없습니다 .

거리로 뛰쳐나오는 시민들을, 대한민국을 밤낮으로 밝히고 있는 촛불들을, 울분에 찬 목소리를 외면한 채, 비겁하게 살고자, 국민들의 삶을 볼모삼아 '위험한 도박판'을 벌이고 있는 대통령에의해 국민들의 안위와 헌정질서는 헌신짝처럼 내던졌습니다.

대구 시민 여러분
부패한 정치 세력과 부정과 비리의 온상인 권력자를 비호했던 정치검찰과 사정기관. 부패한 권력에 영합한 재벌기업, 침묵과 은폐로 방조한 일부 언론들속에 대한민국의 무구한 국민이 바다에 수장되었고, 유족들은 진실 규명을 위해 아직도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가슴 찧고 있습니다. 백주대낮에 공권력의 물대포에 맞아 농민이 죽어갔습니다. 생업의 현장에는 온통 비정규직만 넘쳐나고 청년들은 무한경쟁의 헬조선을 살고 있습니다.

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80%가 넘는 표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몰아줬던 대구시민들, 새누리당을 믿고 지지했던 수많은 대구시민들에게 이들이 되돌려 준 것은 배신과 좌절과 울분뿐입니다. ‘이게 나라냐’는 국민들의 탄식과 자조는 이제 거대한 촛불 행동으로 대한민국을 채우고 있습니다. 무너진 헌정질서를 살리기 위해 주권자인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내일 이곳 중앙로에는 ‘박근혜 퇴진’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크게 울려퍼질 것입니다.

오늘 대구의 야 3당은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막고, 대구시민들의 분노를 비웃는 대통령에게 대구시민들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시국선언을 발표합니다.

하나. 헌정질서 파괴주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명령에 따라 즉각 퇴진하라.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피의자로서 검찰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국정농단 및 모든 범죄의 진상을 자백하라.
 
하나. 사법당국은 헌법파괴와 국정농단에 가담한자, 비호한자, 묵인한자 등 모든 부역자들을 법정에 세우고 의법 조치하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재건하라.
 

자랑스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는 늘 이곳 대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구 야3당은 대구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대구시민 여러분 함께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6년 11월25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대구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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