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도 최순실 개입?..."진상규명 전까지 배치 중단"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6.11.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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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의원 주장에 성주·김천 등 "사드배치·국정농단 책임 물을 것"...법적 대응·국회 의혹 제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결정에도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성주, 김천 주민들을 비롯한 전국 '사드반대' 단체들이 "배치강행 중단"을 촉구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한국배치저지 전국행동 등 5개 단체는 24일 오후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배치와 국정농단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성주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2016.11.24.성주군 초전면)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성주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2016.11.24.성주군 초전면)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앞서 이날 오전 TBS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경기 오산시) 의원에 따르면, 최순실씨가 지난해 6월 사드 제조업체인 록히드마틴 회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국정농단으로 구속 기소된 최순실씨가 국방에도 관여한 셈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은 허수아비 정부를 앞세워 사드배치를 기정사실화해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우리가 살아왔고, 자손들이 살아갈 이 땅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국정농단 사태로 100만이 넘는 국민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을 밝혔다"면서 "이미 정치적 탄핵을 당한 정권이 사드배치를 강행하는 것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성주·김천·원불교 등 5개 '사드반대'단체 국정농단·사드배치 규탄 공동 기자회견(2016.11.2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성주·김천·원불교 등 5개 '사드반대'단체 국정농단·사드배치 규탄 공동 기자회견(2016.11.2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때문에 이들 단체는 국방부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진행하고, 최순실 관련 의혹 진상 규명도 국회에 촉구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이들 단체는 연석회의를 정례적으로 갖고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첫 회의는 다음달 2일 초전면 원불교 교당에서 열린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전국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지난 15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소유의 땅과 롯데골프장 부지 맞교환하는 협상을 타결했다. 롯데골프장은 초전면 소성리와 1km, 원불교 정산 송규(宋奎.1900~1962) 종사 성지와는 500m 가량 떨어져 있으며 사드 레이더 방향은 김천 농소면, 율곡동을 향한다.

"박근혜 퇴진", "사드배치 철회" 피켓을 든 기자회견 참가자들(2016.11.2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퇴진", "사드배치 철회" 피켓을 든 기자회견 참가자들(2016.11.2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삶의터전 건들지마라" 성주 초전면에 그려진 벽화(2016.11.2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삶의터전 건들지마라" 성주 초전면에 그려진 벽화(2016.11.2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최용정 김천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주민 반대에도 국방부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사드배치 절차를 강행했다"며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원명 원불교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도 "나라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면서 "혼란 속 평화를 지켜 이 땅을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고 했다.

박석민 전국행동 집행위원장도 "국정농단 사태로 국가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면서 "국익을 위해서는 한반도 사드배치를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찬수 대경대책위 공동대표도 "정부는 반대 여론에도 편법을 동원하면서까지 부지를 확보해 사드배치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 걸린 '평화기원 아리랑' 현수막(2016.11.2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 걸린 '평화기원 아리랑' 현수막(2016.11.2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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