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날씨에도 타오른 대구 촛불 "황교안 사퇴·재벌 구속"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윤명은 인턴기자
  • 입력 2017.01.14 19: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차 시국대회 / 시민 700여명, 세월호 노란풍선과 촛불 들고 "부역자 처벌"...동성로 소녀상 설치 촉구


영하의 날씨 속에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구 시민들의 촛불이 타올랐다.

추운 날씨에 꽁꽁 싸매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2017.1.14.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추운 날씨에 꽁꽁 싸매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2017.1.14.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86개 단체가 참여하는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14일 오후 6시부터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내려와라 박근혜, 11차 시국대회'를 열었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 사회로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와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하며 적폐 청산을 바랐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시민 700여명이 참석했다(2017.1.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날 시국대회에는 시민 700여명이 참석했다(2017.1.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구속 촉구 피켓과 LED촛불을 든 시민(2017.1.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구속 촉구 피켓과 LED촛불을 든 시민(2017.1.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에도 시민 700여명은 촛불과 세월호 인양을 바라는 노란 풍선을 들고 촛불을 이어갔다. 이들은 '천만이 요구한다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재벌도 공범이다 재벌총수 구속하라', '친일매국정권 부역자 황교안은 즉각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후에는 중앙네거리, 한일극장을 거쳐 동성로를 지나는 1km가량의 행진도 이어졌다.

특히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합의했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일방적·졸속적 사드배치 강행을 추진하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1만명가량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국정농단의 부역자"라고 성토하며 이들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세월호 진상규명, 박근혜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2017.1.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세월호 진상규명, 박근혜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2017.1.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노란 풍선과 부역자 처벌 피켓을 가방에 붙인 시민(2017.1.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노란 풍선과 부역자 처벌 피켓을 가방에 붙인 시민(2017.1.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1차 시국대회부터 빠짐없이 참석한 차칠문(68.달성군)씨는 "황교안을 비롯한 외교부, 국방부, 문체부 장관 등 모두 나라를 팔아먹을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홍성탁(19)씨도 "박근혜와 황교안 그리고 모든 장관은 사드와 위안부 문제 등 무능한 외교행보를 그만하라"며 "우리 사회 모든 적폐를 빨리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효철(49) 대구소녀상건립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일본 정부의 10억엔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과나 다름없다는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이를 나몰라라 하는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 모두 각 부처를 이끄는 장관으로 자격 없다"고 비판하며 "오는 3월 1일 대구 도심에 세워질 소녀상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재벌 구속, 새누리 해체를 촉구하는 시민들(2017.1.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재벌 구속, 새누리 해체를 촉구하는 시민들(2017.1.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헌재의 탄핵 인용 현수막을 두른 시민(2017.1.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헌재의 탄핵 인용 현수막을 두른 시민(2017.1.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재벌에 대한 성토와 함께 대통령 퇴진과 부역자 처벌까지 촛불을 이어가자는 발언도 계속됐다. 이태광 대구노동운동역사자료실 대표는 "박근혜 탄핵안은 가결됐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를 좀먹은 부역자 새누리당과 정치 검찰, 재벌들은 그대로다. 바뀐 것은 없다"며 "이들을 몰아내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사회가 올 때까지 즐겁게 촛불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나정호(69.달성군)씨도 "헌법재판소와 특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촛불 뿐"이라며 "박근혜가 퇴진하고 부역자들이 감옥 갈 때까지 촛불집회에 참여하자. 이제 거의 다 왔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류동수(45.경산시)씨도 "박근혜 정부는 탄핵 후에도 사드배치와 같은 말도 안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려 한다"며 "대통령 권한 대행 역할을 잘못하고 있는 황교안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손으로 촛불을 들고 국정농단 부역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2017.1.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두손으로 촛불을 들고 국정농단 부역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2017.1.1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집회 후 동성로를 행진하는 시민들(2017.1.14)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집회 후 동성로를 행진하는 시민들(2017.1.14)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한편,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오는 21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12차 시국대회를 연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