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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발달장애인' 권익증진 위한 첫 비영리단체 설립된다
장애인 당사자 20여명 '피플퍼스트' 올 상반기 출범...법률 지원하고 자립과 사회참여 기회 확충 활동
2017년 01월 20일 (금) 17:28:45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대구지역에서 발달장애인들의 권익 증진을 위한 첫 비영리단체가 설립된다.

'대구 피플퍼스트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들 모임'은 "지역에서 발달장애인 권리 옹호와 사회 참여를 위한 단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현재 참여자 모집, 회칙 제정, 정책 제안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대구에 살고 있는 발달장애인 2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달 28일 첫 모임을 시작했다.

   
▲ 대구 피플퍼스트 준비모임 발대식 / 사진제공.대구한사랑발달장애인자립지원센터

피플퍼스트(People First)는 '장애보다 사람으로 먼저 대하라'는 뜻의 발달장애인 당사자 중심 권익보호 활동이다.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2~3년 사이에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을 중심으로 이 활동에 대한 모임이 꾸려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발달장애인 차별 시정과 사회복지 서비스 확대 ▷장애인 거주시설 인권문제 해결와 자립 생활가정 확충 ▷사회참여 기회 보장 등을 위해 나선다. 특히 금융사기와 성폭력의 사각지대에 있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법률 지원과 공공후견인 사회적 양성, 표지판이나 공공문서를 쉽게 읽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등 정책 활동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들은 "그동안 정신지체, 자폐 등 일률적 분류에 의해 사회로부터 소외 또는 격리돼 온 발달장애인들도 각자 다른 개성과 인격이 있다"며 "도움을 받는 수혜자가 아닌 한 개인으로서 스스로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 발달장애인 10여명으로 구성된 '대구 피플퍼스트 준비모임' / 사진제공.대구한사랑발달장애인자립지원센터

이를 위해 지난 1년여간 전국 발달장애인 당사자대회에 참가와 일본 피플퍼스트 대회 참가, 활동가 초청 교류 등을 통해 단체 설립을 위한 정보를 공유해왔다. 이와 같은 발달장애인 권익을 위한 당사자들의 움직임은 대구에서 처음이다.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은 지적장애인, 자폐성장애인 등 신체적 장애가 아닌 의사결정과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이들을 칭한다. 이 법에 따라 대구에도 지난해 발달장애인자립지원센터가 설립돼 생애주기에 맞는 지원을 한다.

   
▲ "장애인 권리보장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한 장애인(2016.8.30.대구시청 앞)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현재 대구시에 등록된 발달장애인 9천여명 가운데 센터나 복지관을 통해 사회활동을 하는 이들은 각 단체별 1백여명 안팎이다. 이마저도 학령기 이후부터는 저임금을 받으며 겨우 일 하거나 갈 곳이 없어 집에서만 머물게 된다. 특히 보호자 연령대가 높거나 저소득층의 경우, 돌봐줄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시설에 입소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송이슬(25) 피플퍼스트 준비모임 위원장은 "세상으로부터 소외당해 온 발달장애인들이 이번 활동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우리의 요구가 사회에 널리 알려져 정책적으로도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인규 한사랑발달장애인자립지원센터 사무국장도 "발달장애인들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조금 느릴 뿐 모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며 "사회에서 소외된 채 생을 보내는 것이 아닌 비장애인들과 같이 생활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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