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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마지막 촛불, 광장에 꽃이 폈다..."끝이 아닌 시작"
탄핵 인용 다음 날 대백 앞서 최종 시국대회, 8시간 동안 '민주주의 축제'에 시민 7천여명 참여
한 손엔 촛불에 한 손엔 꽃, 떡 돌리고 '축제분위기'..."청산 제대로 안하면 촛불 다시 타오를 것"
2017년 03월 11일 (토) 19:39:32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 민주주의 축제에 참석한 부녀의 모습(2017.3.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 손엔 촛불. 한 손엔 노란 프리지어 꽃. 대구 동성로에서 펼쳐진 마지막 촛불집회. 광장에 꽃이 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다음 날 광장에 모인 시민 7천여명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걸려있다.

11일 오후 6시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축하하는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렸다. 영상 10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 속에서 시민들은 드디어 봄을 맞이한 듯 '시민승리'를 자축했다. 광장에는 무지개 깃발이 휘날렸고 세월호를 상징하는 대형 고래풍선도 등장했다. 또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리본과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파란리본도 광장 곳곳에 걸렸다.

   
▲ '축 탄핵 국민승리' 피켓에 촛불, 프리지어 꽃을 든 시민(2017.3.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탄핵 인용을 축하하는 촛불을 든 대구 7천여명(2017.3.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탄핵을 축하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메시지도 A4종이에 적혔다. '이제 저항의 대구로 거듭나길', '가', '대구 오지마 근혜, '기쁘다', '토요일날 이제 놀아도 된다', '아빠 빽으로 오르더니 꼴좋다', '사무실에서 모두 멈추고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질렀다' 등 박 대통령 파면을 축하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11일 오후 6시부터 대백 앞 광장에서 18차 대구시국대회를 열었다. 지난해 11월 5일 시작해 매주 토요 시국대회를 벌여 오던 시민행동은 하루 전 박 대통령 탄핵 확정으로 이날 마지막 촛불집회를 열었다. 마지막 시국대회 주제는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로 진행됐다. 본 대회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쫓아냈다 박근혜 민주주의 축제'가 진행됐다.

   
▲ '박근혜를 구속하라' 피켓을 들고 촛불을 밝힌 시민(2017.3.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광장에 다시 모인 시민 7천여명(주최측 추산 연인원)은 '축 탄핵 국민승리',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자축과 함께 파면 후에도 여전히 청와대에 머물고 있는 박 대통령 '구속'을 촉구했다. 각종 문화공연과 자유발언이 주를 이뤘다. 집회는 모두 3부로 진행됐으며 1,2부는 시국대회 3부는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축제는 모두 8시간가량 이어졌고 앞서 17번의 집회와 달리 도심 행진은 없었다.

시민 이순희씨는 "헌재가 주문할 때 '그러나', '그렇지만'이 계속 나와 가슴이 내려앉았다"며 "하지만 최종 결정 후 너무 좋아서 정신도 없이 막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하나 깨우친 것은 어디서든 슬프고 억울한 일이 있지만 무조건 달려가자. 그리고 참지 말자. 무관심하지 말자. 방관하지 말자였다"면서 "어떤 대통령이 나오든지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라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 박근혜 파면 후 마지막 대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어르신(2017.3.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대구 동성로 광장에 노란색 배 모형에 꽃이 폈다(2017.3.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정상호씨는 "매주 토요 집회로 나의 발걸음을 이끈 것은 세월호 참사다. 9명이 여전히 차가운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진실을 이제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는 퇴진하라. 아 퇴진했구나...박근혜를 구속하라"고 다시 정정해 외쳤다.

중2 방세희 학생은 "국민들이 부정부패에 맞서서 승리했다. 촛불이 승리했다"면서 "너무 좋아서 길에서 춤췄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더 이상 개돼지가 아닌 주권자가 됐고,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이 미래의 주권자가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겨진 문제들이 너무나 많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의 불신은 계속돼야 한다. 앞으로도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지막 대구 촛불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2017.3.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위안부 피해자 아흔 살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도 이어졌다. "박근혜 대구가 뽑았다. 그리고 우리가 끌어내렸다. 이제 잘못이 다 드러났다. 위안부 합의도 없애야 한다"며 "대한민국 주인은 누구냐. 바로 여러분이다. 이런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서승엽 공동운영위원장은 "오늘 주인공은 시민들이다. 그 동안 촛불에 함께한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대구 촛불은 오늘로 끝이지만 박근혜를 구속하지 않거나 적폐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촛불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촛불은 다시 타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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