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4년, 대구에서 치켜든 분노의 레드카드..."퇴장하라"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02.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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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로 3천여명 "탄핵 인용", "박근혜 4년, 너희는 끝났다"...포승줄 '구속' 퍼포먼스·문명고 '국정화 철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버티기로 일관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구시민들이 '퇴장'의 레드카드를 치켜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퇴장'의 레드카드를 꺼내든 대구시민들(2017.2.25.중앙로대중교통전용지구)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게 '퇴장'의 레드카드를 꺼내든 대구시민들(2017.2.25.중앙로대중교통전용지구)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포승줄에 묶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포승줄에 묶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지역 87개 단체가 참여하는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대통령 취임 4년째인 25일 오후 6시부터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내려와라 박근혜 16차 대구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시민 3천여명은 오는 27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변론일을 앞두고 지연전략으로 시간을 끌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퇴장'의 레드카드를 보이며 "탄핵 즉각 인용"과 "박근혜 대통령 구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이 심판, 박근혜 퇴진', '특검 연장', '박근혜 4년, 너희는 끝났다' 등의 피켓을 들고 "헌재는 탄핵안을 즉각 인용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 구속하라", "박근혜표 정책고수, 황교안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무대 앞에는 LED 촛불로 '즉각 탄핵' 문구가 만들어졌으며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활동가 10여명은 박근혜 대통령을 포승줄로 묶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집회 후에는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반월당 등 도심 일대를 행진했다.

대형LED 촛불과 '퇴장'을 의미하는 레드카드를 든 시민들(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대형LED 촛불과 '퇴장'을 의미하는 레드카드를 든 시민들(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4년, 이제 끝났다"...헌재 탄핵인용을 촉구하는 대구시민(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4년, 이제 끝났다"...헌재 탄핵인용을 촉구하는 대구시민(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경북 칠곡군에서 온 김효진(16) 학생은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할 때 헌법준수·국가보위·국민자유·복리증진 등을 위해 국민 앞에서 선서했다. 그러나 지난 4년동안 한 가지도 제대로 수행한 것이 없다"며 "거악을 잡는 검사가 되고 싶었지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처럼 신념조차 버리게 될까봐 무섭다"고 국정농단 주범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박명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도 "장애인을 가두고 제한하는 정책들로 지난 4년간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며 "차별받지 않는 거짓없는 나라를 바란다"고 했다.

문명고 학부모들의 '연구학교 지정철회' 서명부스(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문명고 학부모들의 '연구학교 지정철회' 서명부스(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국정교과서 강행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국정교과서 강행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전국 유일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 학생·학부모의 발언도 이어졌다. 2학년 김세진(18) 학생은 "우리가 배워야 할 교과서는 박정희를 미화하는 오류투성이의 교과서가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학부모 신성국씨도 "어른들이 풀지 못한 이념전쟁에 아이들을 총알받이로 쓰는 꼴"이라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교과서가 폐기될 때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시국대회가 이어지는 동안 문명고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위한 대구시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LED 촛불로 만든 '즉각 탄핵' 문구(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LED 촛불로 만든 '즉각 탄핵' 문구(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대구시민들의 촛불(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대구시민들의 촛불(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본대회에 앞서 5시부터 1시간동안 블랙리스트 예술가 남태우씨의 사회로 만민공동회가 진행되는 동안 헌재의 조속한 탄핵안 인용을 바라는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차칠문(69.달성군)씨는 "얼마 남지 않았다. 탄핵 인용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동수(48.신암동)씨도 "대통령의 시간 끌기에 속지 말고 헌재는 신속한 판결을 내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국대회 사회를 맡은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지난 겨울 시민들이 첫 눈을 맞으며 밝힌 촛불로 이제 곧 봄이 올 것"이라며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서승엽 대구시민행동 대변인도 "탄핵을 저지하기 위한 저들의 얕은 수에 굴하지 않고 촛불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시국대회 후 대구도심 일대를 행진하는 시민들(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시국대회 후 대구도심 일대를 행진하는 시민들(2017.2.2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한편, 시민행동은 다음달 4일 같은 장소에서 17차 대구시국대회를 연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가수 김장훈, 밴드 스카웨이커스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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