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목련시장 노점 이전 '최종' 결정에 갈등 예상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04.0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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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게상생위, 노점 반발에 회의장소 옮겨가며 대체부지 확정...행정대집행 예고 / "수용 불가"


대구 수성구(구청장 이진훈)가 지산동 목련시장 노점상의 대체부지 이전안을 최종 결정했다. 노점상들은 수용 불가입장이지만 수성구가 '강제 철거'를 예고해 갈등이 예상된다.

(현재:노란선->이전장소:파란선) 목련시장 노점상 대체부지 이전안(2017.4.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현재:노란선->이전장소:파란선) 목련시장 노점상 대체부지 이전안(2017.4.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수성구 거리가게상생위원회(위원장 김대관)는 3일 저녁 재적 위원 11명 중 참석 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지산동 목련시장 내 노점상들의 대체부지 이전 결정을 내렸다. 이에 수성구는 이달 중으로 대체부지에 입점할 노점을 공모한 뒤 신청한 이들을 대상으로만 영업을 허가할 예정이다.

수성구는 지난해 4월 '수성구 거리가게 허가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산동 목련시장 노점상들의 대체부지 이전 계획을 세웠다. 기존 용학로 도로변 일대에 들어선 노점상 30여곳을 목련시장 상가 내, 후문, 목련아파트 서편 인도 등으로 분산·이전한다는 내용이다.

상생위 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표하는 목련시장 노점상들(2017.4.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상생위 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표하는 목련시장 노점상들(2017.4.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그러나 노점상들은 수성구가 제안한 대체부지는 사람들의 통행이 적은 곳이어서 노점 영업에 적합하지 않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이 같은 결정에 노점상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갈등이 예상된다. 수성구가 오는 6월 노점 일괄철거를 목표로 행정대집행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또 노점상들이 제안한 ▷매대 폭 90cm 제한 ▷불법 주정차 근절 등의 상생안도 수성구가 '수용 불가' 방침을 내세우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도 목련시장 노점상 30여명이 상생위원회 마지막 회의에 참관해 대체부지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찬반논쟁이 계속됐다. 위원장인 김대관 부구청장이 이들의 퇴장을 요구했고, 노점상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회의가 1시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지산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수성구청으로 장소를 옮겨 회의를 재개해 저녁 8시쯤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대체부지 안이 결정됐다.

목련시장 대체부지 이전을 결정 중인 수성구 거리가게상생위원회(2017.4.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목련시장 대체부지 이전을 결정 중인 수성구 거리가게상생위원회(2017.4.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배재현 수성구 도시디자인과 가로정비팀장은 "당초 노점상들은 가로정비 대상이 아니지만 거리가게 활성화를 위해 모두 이전할 계획"이라며 "반대가 있었지만 자주 대화를 나누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장종필 목련시장노점상협회 사무국장은 "당사자가 아닌 이들이 왜 노점들의 생계를 마음대로 정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수용할 수 없다. 철거할 경우 그자리에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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