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만개한 성주, 전국 3천여명 "사드 보내야 진정한 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04.08 22: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차 '사드반대' 대회 / '적폐'세력 구속 퍼포먼스와 미군부대 앞 집회, 5대종단 기도회..."소성리에 일상을"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성주의 4월, 200일 넘게 촛불을 들고 사드 철회를 촉구하는 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전국에서 3천여명이 초전면 소성리에 모였다. 지난 겨울 1,600만 촛불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시켰지만,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사드 배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불법사드 강행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불법사드 강행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주 롯데골프장 인근 마을 곳곳에는 전국에서 사드를 반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차량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사드저지, 적폐청산'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박근혜는 구속됐다, 사드는 미국으로", "불법사드 중단하라", "한반도에 평화를, 소성리에 일상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등 전국 6개 사드반대 단체와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8일 오후 성주 초전면 소성리회관 앞에서 '불법사드 원천무효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 집회에는 주민, 밴드 '소리타래'·'스카웨이커스'의 노래·율동 공연과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소성리 주민들이 사드철회를 촉구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소성리 주민들이 사드철회를 촉구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김천 평화천사' 율통팀의 피켓 퍼포먼스(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김천 평화천사' 율통팀의 피켓 퍼포먼스(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참가자들은 주민들의 공연에 환호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사드 배치절차 중단과 차기 정부에서의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또 대학생들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한민구 국방부장관 등 사드 배치에 앞장선 이들을 '적폐' 감옥으로 가두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드배치를 강행하는 한민구, 황교안 구속 퍼포먼스(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드배치를 강행하는 한민구, 황교안 구속 퍼포먼스(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후 성주 롯데골프장 쪽으로 1km가량 행진했다. 지난 1차 범국민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골프장 입구 25m까지 행진하려 했지만, 법원이 '오후 6시, 골프장 입구 100m 앞'까지만 허가하면서 원불교 교도들이 연좌농성 중인 진밭교에서 30분가량 집회를 가진 뒤 대회를 마무리했다.

본대회에 앞서 원불교·천주교·개신교·불교·천도교 등 5대 종단 대표자들은 진밭교서 평화기원 기도회를, 전국의 평화단체 회원 300여명은 사드 미사일 일부 체계가 반입된 칠곡군 왜관 캠프캐럴 앞에서 사드배치 강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는 소성리회관 앞에서 사드반대 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회관 앞에서 평화리본·현수막 만들기 등의 참여 부스를 열었다.

사드철회를 상징하는 파란 리본을 만드는 시민참여 부스(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드철회를 상징하는 파란 리본을 만드는 시민참여 부스(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진밭교서 열린 5대종단 평화기원 기도회(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진밭교서 열린 5대종단 평화기원 기도회(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은 "소성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드배치 공사장비를 온 몸으로 막았다.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를 구속시킨 것처럼 주민들과 함께 해달라"며 "사드가 물러가야 진정한 봄"이라고 했다. 유선철 김천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세 살배기부터 여든 어르신까지 사드 철회 촛불을 들고 있지만 정부는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사드배치를 끝내려 혈안이 됐다"며 "사드는 주민 생존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 위협이 된다.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진밭교는 우리 땅"을 주장하는 소성리 주민(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진밭교는 우리 땅"을 주장하는 소성리 주민(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국민의 기본권 침해하는 사드 반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국민의 기본권 침해하는 사드 반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2017.4.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주민들을 격려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서울에서 온 대학생 권순기씨는 "학생으로서 사드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몸으로 막는 것이었다"며 "항상 주민들과 함께 하며 힘이 되겠다"고 했다. 사드배치 박는다고 박석민 사드저지전국행동 집행위원장도 "주권을 부정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사드를 막는 것은 국민들의 권리이자 의무"라며 "불법 사드를 막아낼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