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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 향하는 성주 '사드' 레이더, 일본 주민 "믿을 수 없는 일"
바다 향한 일본 교가미사키 사드 레이더, 피해는 여전...환경영향평가 생략·새벽 기습반입은 "성주와 비슷"
2017년 06월 14일 (수) 20:20:53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 일본 교가미사키에 배치된 사드 X-밴드레이더 기지 / 사진 제공. X-밴드레이더 미군기지반대 교토연락회

일본 사드반대 활동가가 성주를 찾아 사드 레이더가 민가를 향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주민 공청회나 환경영향평가는 생략된 채 일본 교토부 교탄부시의 한 작은 마을에 사드가 기습 반입됐다. 마을은 수 십만평의 미군 기지가 되면서 주민들이 평생 농사짓던 밭에는 철조망이 둘러졌다. 참배하러 가는 길은 가로막혔다. 2014년 교가미사키에 설치된 사드 X-밴드(AN/TPY-2) 레이더 이야기다.

이 같은 상황은 현재 경북 성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사드 레이더가 향하는 방향이다. 일본의 경우 주민들이 살지 않는 해안가를 향해있지만, 성주 롯데골프장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김천 쪽을 향해 있다.

일본에서 수 년째 사드반대 운동을 해온 이케다 다카네(45.地田高巖) 'X-밴드레이더 미군기지반대 교토연락회' 사무처장은 14일 소성리회관 앞 집회에서 "일본의 경우 레이더 방향이 해안가이지만, 한국은 민가를 향하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과 미국 정부의 사드배치 강행을 비판했다.

   
▲ 소성리를 찾은 이케다 다카네(45.地田高巖) X-밴드레이더 미군기지반대 교토연락회 사무처장(2017.6.14)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또 "북한 미사일 발사나 한미연합군사훈련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레이더 출력을 높이고, 기지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진다"면서 교가미사키의 사드 기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치열하게 사드 반대에 앞장 서온 주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사드는 군비 경쟁을 불러 한반도 전체에 해를 끼친다.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사드반대에 함께 하고싶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사드 레이더를 설치한다고 발표한지 7개월만에 기지 공사를 시작했고, 완료 두 달만에 사드를 반입했다. 방위성은 전자파 피해와 수질 오염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해안 마을에 거주하는 100명 남짓의 주민들은 수 년째 원인불명의 불안과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은 여전히 없는 상태여서 불신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피해를 규명하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나서고 있을 뿐이다. 현재 일본에는 교가미사키를 포함해 아오모리 지역 두 곳에 사드 레이더가 가동 중이다.

   
▲ 일본의 사드 반입 관련 영상을 보는 성주 주민들(2017.6.14)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주민들은 이케다씨의 설명을 듣고, 한국과 일본 정부의 일방적 사드배치 결정에 함께 격분했다. 강현욱 원불교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일본의 사드 레이더 반입과정에서 기시감이 느껴진다. 이곳 성주에서도 주민들이 힘겹게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정부의 불법 사드반입을 경찰과 군이 묵과했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의 무책임한 모습에 씁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집회 후 성주 골프장으로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처음으로 골프장 앞까지 차량 통행이 허용되면서 고령의 성주·김천 주민들도 행진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들은 골프장 입구 100m 앞까지 행진하며 "사드강행 중단하라", "미군은 사드갖고 떠나라", "경찰은 불법을 방관말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사드 모양의 입간판을 밟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앞서 주민들은 공문을 통해 국방부에 성주 롯데골프장 방문과 관계자 면담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 했다. 때문에 이날 골프장 앞에서 1시간가량 경찰과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성주 초전면 소성리, 김천 남면·농소면 주민들과 전국 사드반대 단체는 골프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가동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주민들과 만날 것"을 촉구했다.

   
▲ 사드가 배치된 성주 롯데골프장까지 행진하는 주민들(2017.6.14)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기자회견 후 퍼포먼스를 벌이는 주민들(2017.6.14)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임순분 소성리부녀회장은 "사드가 노출된 것을 왜 주민들에게 뒤집어 씌우는가. 사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법이었다. 경찰은 오히려 주민들을 막아세우고 불법을 눈감아줬다"고 비판했다. 박경범 김천투쟁위 부위원장도 "북한 무인기 하나 못 잡는 국방부가 북핵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신임 국방부 차관은 1년 가까이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먼저 만나야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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