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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보내는 어린이의 편지 "사드 막아주세요"
레이더 향하는 김천 율곡동 학생 20여명, 청와대 앞서 편지·그림 전달 "전쟁보다 평화"...성주서는 모내기
2017년 06월 03일 (토) 18:03:02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 청와대 앞에서 손편지, 그림 전달 퍼포먼스 중인 김천 아이들(2017.6.3) / 사진 제공.소성리종합상황실

"대통령님, 김천 혁신도시 가까운 산에 사드가 설치돼 주민들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전쟁보다 평화를 원합니다. 엄마, 아빠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 사드가 철회될 것이라고 했다. 촛불집회에 나가는 대신 집에서 TV보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고싶습니다"

"사드배치는 김천과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사드 가져가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주세요!"

   
▲ 가족들과 사드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모습을 담은 초등학생의 그림 / 사진 제공.소성리종합상황실
   
▲ "대통령님, 사드 막아주세요!" 김천 율곡동의 한 중학생의 호소 / 사진 제공.소성리종합상황실

사드 레이더가 향하는 경북 김천 율곡동의 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편지다. 부모님과 함께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해왔던 아이들은 사드 철회로 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또 "사드를 막아주세요! 공부만 하고싶어요", "평화 속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김천역 앞 집회나 사드가 배치된 상황을 담은 그림도 함께 전했다.

3일 오후 1시 김천 율곡동 주민들이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와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김천의 초등·중학생 20여명은 각자 사드 철회와 평화를 기원하는 편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민원실을 통해 전달했다. 이어 청와대의 국민 정책제안 창구인 '광화문 1번가'에 참여해 사드배치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배치과정에서 제기된 의혹 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 청와대 정책제안 창구인 '광화문 1번가'에서 사드배치 중단을 호소하는 학생들 / 사진 제공.소성리종합상황실
   
▲ 소성리에서도 대통령을 향해 '사드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주민(2017.6.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같은 시간 성주에서도 대통령을 향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배미영(40.성주읍)씨는 "대통령이 여전히 사드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내지 않아 답답하고 불안하다"며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해 알박기된 사드 꼭 빼내야한다. 민주적 합법적 절차를 거쳐도 사드는 들어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드가 배치된 초전면 소성리 주민 도금연(81) 할머니는 "박근혜도 물러갔고, 남은 것은 사드다. 새 대통령이 사드만 미국으로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정술(78) 할머니도 "사드를 철회시켜 우리들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달라.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 학생들의 공연을 보며 박수치는 주민들(2017.6.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앞서 오전 소성리에는 평화기원 모내기가 진행됐다. 뜨거운 햇살 아래 아이부터 대학생, 농민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마을에서 사드가 물러나길 바라며 250평 규모의 논에 모를 심었다. 서로 음식을 나누고, 흥을 돋우면서 새 정부가 사드배치에 대한 절차를 멈추고, 불법 의혹이 불거진 절차상 문제에 철저한 조사에 임할 것을 바랐다.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성주·김천 등 전국 사드반대 단체는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배치저지 서울·성주 동시평화행동'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마을을 찾은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사드에 맞서 300일 넘게 촛불을 든 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마을을 찾은 학생들은 공연으로 주민들을 응원했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는 김천주민 40여명이 참석해 자유발언과 공연을 갖고, 성주·김천의 사드반대 활동을 알렸다.

   
▲ 3일 오전 소성리에서 열린 '평화기원' 모내기 행사 / 사진 제공.소성리종합상황실

지난달 30일 국방부가 사드 추가반입에 대한 보고를 누락하면서 새 정부 차원에서 사드 배치절차와 반입과정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정부의 수장이 바뀌자 불법, 꼼수로 점철된 사드에 대한 환경평가, 청문회 등도 검토 중이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머리 위로는 헬기가 날아다니고, 마을에는 사드 가동을 위한 발전기 소리가 들리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그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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