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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접는 아사히 해고자들...항의서한 끝내 외면한 대구 검찰
노조, 농성 5개월여만인 내일 오전 대구지검 앞 농성장 철거·향후 법적 투쟁
"권력만 좇고 약자 무시, 비겁하다" / 노승권 대구지검장, 노조와 면담 거부
2018년 01월 31일 (수) 19:22:08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노승권 지검장님 나오세요. 해고자들 마지막 편지도 안받습니까?"

경북 구미의 아사히글라스 해고자들이 5개월여만에 검찰청 앞 농성장을 접기로 했다. 이들은 농성 마지막 날 노승권 대구지검장에게 항의서한을 전하려했으나 검찰은 끝내 해고자들의 서한을 외면했다.

'금속노조아사히비정규직지회(지회장 차헌호)'와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호규)'는 31일 오후 대구지방검찰청(수성구 범어동) 앞에서 '아사히글라스 불법행위 무혐의 처분 검찰 규탄대회'를 열고 '㈜아사히초자화인테크노한국(아사히글라스.대표이사 야마자키유키오)' 관계자 10여명의 불법파견 혐의를 불기소 처분한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 노승권 지검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러 온 해고자들(2018.1.31.수성구 범어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닫힌 대구지검에 내걸린 "국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검찰"(2018.1.31.수성구 범어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또 노조는 지난해 8월부터 검찰청 앞에서 5개월째 이어온 농성을 접기로 하고, 다음달 1일 오전 10시 천막농성장을 자진 철거한다. 때문에 이날 마지막으로 결의대회 참가자 3백여명과 노승권 대구지검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 했다. 검찰의 불기소 이유를 알고 싶은 아사히글라스 해고자들은 "지검장 나와라", "해고자 목소리를 외면말라", "비겁하다"며 소리쳤지만 끝내 검찰청 문은 굳게 닫힌 채 열리지 않았다.

차헌호(44) 지회장은 "도대체 검찰은 누구를 위한 검찰이냐"며 "검찰의 부당한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수 개월간 문을 두드렸지만 검찰은 매번 해고자들을 외면해왔다. 권력을 좇고 약자를 외면하는 검찰이 진정 국민을 위한 검찰이라 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검찰청 입구에서 1시간가량의 대치 끝에 노조는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대신 입구에서 가져온 서한을 읽고 해산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차 지회장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 대구지검 앞에서 검찰 비판 발언을 하는 차헌호(44) 아사히비정규직지회장(2018.1.31)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해고자들과 집회 참가자들이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대구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2018.1.31.수성구 범어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앞서 해고자들은 2015년 7월부터 2년 5개월간 체온을 넘나드는 무더위와 살을 에는듯한 추위를 견디며 "해고 철회"와 "원직 복직"을 요구해왔다. 2년여간의 기다림 끝에 지난해 8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은 사측의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같은해 12월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지청장 정승면)은 끝내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며 사측을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

특히 사건을 담당했던 김천지청의 정승면(51) 지청장은 개인 비위 혐의로 감찰을 받은 뒤 지난 30일 자살을 시도하면서 노조는 "아사히글라스에 대한 검찰의 결정에도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측의 불법파견과 부당노동행위를 입증할만한 증거자료만 5천페이지에 이르고, 관계자의 증언도 있었지만 노조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건은 해고자들이 지난 21일 김천지청에 항고장을 제출하면서 다시 검찰의 손에 돌아갔다. 노조는 앞으로 해당 사건을 비롯해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과 행정소송 등의 법적 대응과 함께 구미 본사 앞에서 농성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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