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도전하는 권영진(55.자유한국당) 대구시장이 '장애인 권리보장' 정책 협약을 거부하면서 지역 장애인 단체가 캠프 앞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구지역 장애인과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 단체 활동가 등 50여명은 7일 오후 12시쯤 수성구 범어동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무기한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권 시장이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 협약을 체결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등 지역 30개 단체로 구성된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는 농성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시장은 4년 전 약속마저도 지키지 않고 예산 부족을 이유로 만남을 거부해오고 있다"며 "협약 체결을 위해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직 시장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권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장애인 정책 협약을 거부하다 이들 단체가 나흘간 천막농성을 벌인 끝에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대구시장 후보 세 명 가운데 권 시장만 중증·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신설, 임기내 자립생활가정 40채 신설 등에 대해 "실현 불가능하다"며 정책 협약을 거부하고 있다. 420연대에 따르면, 실무진 사이에서는 협약을 마쳤지만 권 시장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와는 지난 4월 10일, 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와는 지난 6월 4일 정책 협약식을 가졌다.
전근배 420장애인연대 정책국장은 "현직 시장인 권 후보가 못지킨 정책에 대해 사과는 하지 않고, 예산을 운운하며 요구안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은애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장도 "권 시장이 장애인 아이를 둔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바닥에 무릎 꿇은 우리들을 외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나와서 사과하고 정책 협약 체결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 캠프 측 관계자는 "시한을 못박아두고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다. 현재도 서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든 정책 요구안들이 시민 세금으로 집행하는 것이다. 납득할 수준에 한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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