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초의회가 '양강' 구도가 됐지만 의장단은 여전히 한국당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대구 8개 기초의회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의장단을 선출한 5곳(서구·남구·북구·수성구·달성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장단(의장·부의장)으로 선출된 곳은 수성구·서구의회 두 곳이다. 남구·달성군의회에서는 모두 한국당 의원들이 싹쓸이했고, 북구의회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다 민주당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한국당이 의장단을 모두 가져갔다.
나머지 3곳 가운데 민주당 의장단 구성이 예상되는 곳은 동구 1곳 뿐이다. 중구·달서구의회에서도 민주당 의장단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다수를 차지한 한국당 벽에 막힐 가능성이 높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전체 기초의회 의석 116석 가운데 민주당에서 50석(지역구 45, 비례 5)을 차지하면서 사실상 '양강' 구도가 됐지만 의장단 구성에는 여전히 한국당 독점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구에서는 재선인 한국당 조영순(60) 의원이 재투표 끝에 같은 당 3선 김진출(66) 의원을 누르고 의장에 선출됐고, 민주당 오세광(44.재선) 의원이 11표 중 6표를 얻어 한국당 홍병헌(60.재선) 의원을 꺾고 부의장 자리에 올랐다. 서구의회는 한국당 6명, 민주당 4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북구의회 의장에는 3선인 한국당 이정렬(61) 의원이 선출됐다. 그러나 전체 20명 중 과반(11명)을 차지한 한국당이 상임위원장 5곳을 모두 가져가려 하면서 회의가 5일 오전부터 10시간이나 중단됐다. 밤 9시쯤 회의가 재개됐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민주당이 보이콧에 들어가면서 한국당 단독 투표로 재선인 신경희(56.한국당) 의원이 부의장에 뽑혔다.
아직 선거를 치르지 않은 3곳(중구·동구·달서구) 가운데 동구의회는 정당간 합의를 통해 의장에는 한국당 오세호(60) 의원이, 부의장에 민주당 노남옥(57.재선) 의원을 사실상 확정했다. 두 사람은 오는 9일 임시회에서 최종 선출된다.
달서구의회 의장 선거에는 3선인 한국당 김화덕(55), 최상극(59) 의원이, 부의장에는 재선인 민주당 이성순(60) 의원과 한국당 김인호(60) 의원이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달서구의회는 오는 9일 임시회를 열고 무기명투표를 통해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체 24석 중 한국당 13명, 민주당 10명, 바른미래당 1명 등으로 구성돼 있어 다수를 차지하는 한국당 의장단 싹쓸이가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