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 전 오늘 암울한 일제강점 36년 시작. 경술국치(庚戌國恥)날 대구 곳곳에서 추념행사가 열렸다.
지역 시민단체들과 대구시는 108년 경술국치 추념식을 열거나 성명을 내고 나라를 뺏긴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도심 곳곳에는 태극기가 게양되고 독립운동 지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상임대표 배한동)는 29일 오전 수성구 명덕로 한 빌딩에서 108년 경술국치일 추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배한동 상임대표를 비롯해 강창덕 대구 민주원로회 회장, 정기숙 계명대학교 명예교수 등 지역 인사 10여명이 참석했으며 30분가량 추념식 이어졌다. 이들은 행사장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독립운동 지사들과 선열들을 향해 묵념을 했다.
추념사에서 배한동 상임대표는 "경술국치일을 아는 국민이 많지 않다"며 "그 결과 일본군 '위안부', 독도 영토, 친일 잔재 문제 등이 일본 외면과 우리 정부의 방관으로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경술국치일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해 국민들이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내년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항일운동 역사를 기리는 운동이 확산돼야 한다"고 했다.
대구시(시장 권영진)도 이날 수성구 범어동 어린이회관에서 추념식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는 이날 지역 관공서와 공공기관에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조기 게양 운동을 추진했다.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 체결로 조선은 외교권을 박탈당했다. 1906년 일제는 조선 황실의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한국 통치기구 '통감부'를 설치하고 완전한 한일병탄을 준비했다. 제3대 한국 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1910년 8월 16일 당시 총리대신인 이완용을 비밀리에 만나 합병조약안을 제시하고 엿새 뒤인 8월 22일 형식적인 회의를 거쳐 한일합볍조약을 통과시켰다. 이후 국민적 저항을 두려워한 일제는 정치 단체 집회를 금지하고 원로 대신들을 연굼시킨 뒤 1910년 8월 29일 조약을 공포했다. 비준 절차를 무시하고 강압 속에 진행된 국제법상으로 무효인 불법조약이었다. 이후 36년간 일제강점기가 이어졌다. '경술국치'는 경술년에 당한 나라의 수치라는 뜻이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