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연 '제명' 불복 "재심"...여성계 "진심어린 사과부터"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9.02.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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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구시당 윤리심판원 "성매매 여성 비하, 당 품위 훼손" 징계 의결...출당 조치·의원직은 유지
홍 "불공정·중앙당 재심" / 대경여연 "반성 없다·의원직 박탈" / 중구의회 "당 최종 판단→윤리위 논의"


더불어민주당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2019.2.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2019.2.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성매매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홍준연(54.더불어민주당) 대구 중구의원이 제명됐다.

민주당 대구시당 윤리심판원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대구 중구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 성매매 여성들을 중구의회 본회의에서 수 차례 비하한 발언으로 시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된 홍 의원에 대해, 지난 14일 저녁 회의를 열어 '제명' 징계안을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당 윤리심판원은 위원장 1명을 포함해 9명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소속의 기초의원이 당 차원에서 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리심판원은 "당헌·당규와 당의 지시, 당의 강령·당론, 당의 윤리규범 규율을 위반하고 당의 품위를 훼손하는 등 당규 제7호 제14조 제1항에 의거해 제명한다"며 "당사자 소명을 듣고 심의한 결과 이 같은 징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명으로 강제 출당된 홍 의원은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한다.

홍 의원은 이에 불복해 다음 주 중앙당에 재심할 예정이다. 홍 의원은 "편향되고 불공한 징계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소신 발언을 한 것 뿐인데 출당 조치는 과하다. 재심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징계 받은 당사자는 7일 이내에 중앙당에 재심 청구를 할 수 있다. 이를 포기하면 해당 안이 확정된다.

윤리심판원 회의가 열린 민주당 대구시당사에서 피켓팅 중인 대경여연(2019.2.14) / 사진.대경여연
윤리심판원 회의가 열린 민주당 대구시당사에서 피켓팅 중인 대경여연(2019.2.14) / 사진.대경여연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강혜숙)은 환영했다. 이들은 윤리심판원이 열린 지난 14일 저녁 민주당 대구시당사에서 피켓팅을 벌이며 "시당 제명은 당연하고 중구의회 차원에서도 제명해야 한다"며 "의원직 박탈"을 촉구했다. 신박진영 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재심을 포기하고 진심어린 사과부터 하라"며 "끝까지 반성하지 않으면 의원직 박탈을 촉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상석(자유한국당) 대구 중구의회 의장은 "홍 의원이 민주당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한다고하니 민주당의 최종 판단을 지켜보고 의회 차원에서 결정하는 게 맞다"면서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고 동료의원들과 상의해 의회 차원의 윤리위원회 회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의원은 자갈마당 폐쇄 후속 조치로 대구시와 중구가 성매매에서 벗어난 여성들에게 1인당 2천만원 자활비를 지원하는 조례에 대해 본회의에서 줄곧 비판했다. 특히 성매매 여성들을 향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또 성매매를 안한다는 확신이 없다", "그 분들이 세금을 내고 있습니까", "허위 명단으로 횡령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주장을 해 윤리심판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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