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식량지원 찬·반 팽팽...TK는 '반대' 58% vs '찬성' 33%

최근 유엔 산하기구가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국민 여론은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구경북은 "반대" 여론이 "찬성"보다 25%p가량 높았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44%,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47%로 오차범위(±3.1%포인트, 95% 신뢰수준) 내에서 엇갈렸다. '모름·응답거절'은 9%였다.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은 40대(61%),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7%)과 정의당 지지층(71%), 진보층(68%)에서 우세했고, "식량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60대 이상(57%), 자유한국당 지지층(78%), 보수층(66%)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지원해야" 의견이 51%(반대 3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대구경북은 "지원하지 말아야" 의견이 58%(찬성 3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은 식량 지원에 대해 찬성 41%ㆍ반대 51%. 인천·경기은 찬성 49%ㆍ반대 44%, 대전·세종·충청은 찬성 45%ㆍ반대 46%, 부산·울산·찬성 42%ㆍ반대 52%였다.

앞서 유엔 산하 기구인 WFP(세계식량계획)와 FAO(식량농업기구)는 지난 3일 "북한의 2018~2019년도 식량 생산량이 약 490만톤으로 2008~2009년 이후 최악"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136만톤의 외부 지원이 절실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북한의 '비핵화' 등 남북합의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았다.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이라는 낙관론은 26%,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은 61%였다.

특히 북한의 합의 이행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비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합의 이행을 '잘 지킬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2018년 4월 1차 남북회담 직후에 58%였으나 5월 말 2차 남북회담 직후와 9월 3차 평양 남북회담 중에는 각각 49%, 12월에는 38%까지 하락했다. 또 올해 2월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 확정 직후 조사에서는 46%로 약간 늘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6%로 크게 하락했다. 한국갤럽은 "세계가 주목했던 2차 북미정상회담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은 우리 국민의 대북 인식을 4.27 남북회담 이전으로 되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44%,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47%로, 지난 주 대비 직무 긍정률은 3%p 하락했고 부정률은 2%p 상승했다. 대구경북은 긍정평가 29%, 부정평가 65%였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8%, 자유한국당 24%,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4%, 정의당 8%, 바른미래당 4%, 민주평화당 1% 순이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도는 2%p 하락,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각각 1%p 하락했다. 대구경북의 정당 지지도는 한국당 43%, 민주당 18%, 정의당 5%, 바른미래당 4%, 민주평화당 2%, 무당층 28%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