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대구에서도 마스크 재고가 다 떨어지거나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찾은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 약국에서 KF94 등급 마스크는 찾을 수 없었다. 약국 직원은 "어제 400장 넘게 들여놓았지만 그날 모두 팔렸다"며 "KF80 등급은 아직 10장정도 남아있지만 시민들이 잘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다른 약국도 KF94 등급 이상의 마스크가 다 떨어진 상태였다. 약사는 "지난주 들여올 땐 2,000원이었는데 이번주엔 2,500원이 됐다. 다음주에는 3,000원짜리 재고가 들어올 예정"이라며 "도매단계에서 계속 가격을 올려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날 찾은 대구 중구의 약국 5곳 가운데 2곳은 KF94 이상의 마스크가 다 떨어진 상태였다. 아직 재고가 남은 약국도 마스크 가격이 2,500~3,000원대로 높았다. 이들에 따르면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증이 퍼지기 전 KF94 마스크의 평균 가격대는 1,500원대였다.
또 다른 마스크 구매처인 편의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동성로의 많은 편의점이 KF94 마스크 재고가 10장 정도에 그쳤고, 한 편의점은 1인 구매개수를 5개로 제한을 두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의 예방책으로 KF94 등급 이상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찾았기 때문이다.
KF는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마스크 인증 기준(Korea Filter)으로 KF80, KF94, KF99 등 3종류가 있다. KF94의 경우 0.4㎛(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를 94% 이상 차단할 수 있다.
대구시는 이 같은 가격 폭등을 잡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식약처,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과 합동단속반을 꾸려 매일 3~5곳의 매점매석 행위 단속을 나서고 있다. 또 5일부터 경제정책관에 신고센터(053-803-3231)를 설치해 매점매석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매점매석 행위가 적발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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