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꽃밥차' 쌀 300kg 싣고 대구로..."코로나 함께 이겨내요"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03.18 16: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년간 백남기·삼성백혈병·촛불 등 현장에 밥 배달한 봄꽃장학회·카페봄봄·노동광장 '모두의 봄' 캠페인
희망연대노조와 모금운동→아동센터·쪽방·보훈병원·대가대병원 나눔 "다 어려울 때, 작은 도움이라도"


서울의 '봄꽃밥차'가 쌀 300kg 싣고 코로나19로 힘겨운 대구지역 곳곳의 이웃들에게 나눔을 했다.

고(故) 이춘자 열사 봄꽃장학회, 카페봄봄, 서울노동광장 등 서울지역 3개 단체가 운영하는 '봄꽃밥차'는 희망연대노조, 사단법인 희망씨, 동네정미소와 함께 코로나19 대구시민·노동자 응원을 위한 '모두의 봄' 캠페인으로 모금운동을 펼쳐 대구 곳곳에 쌀과 먹거리를 지원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쌀 300kg 싣고 와 사회적약자들에게 나눔한 '봄꽃밥차'(2020.3.13) / 사진.희망씨
서울에서 대구까지 쌀 300kg 싣고 와 사회적약자들에게 나눔한 '봄꽃밥차'(2020.3.13) / 사진.희망씨

(사)희망씨는 공식 페이스북에 "대구시민과 노동자 모두 힘내라. 사람만이 희망이다. 언제나 극복했고 이번에도 함께 코로나를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참여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봄꽃밥차는 6년간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삼성 반도체 노동자 백혈병 사망사건 진상규명 농성장, 박근혜 탄핵 촛불광장 '박근혜 그만두유' 등 사회 현장에 음식을 나눴다. 밥 한끼를 통한 연대가 운영 이유다. 이번 대구 밥차 나눔도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을 돕자는 차원이다. 지난 5일~12일 모금운동에서 410만원이 모여 310만원치 유기농쌀 300kg과 간식 300인분을 사 앞서 13일 밥차에 싣고 대구 곳곳에 나눴다. '대구노동세상'이 후원할 곳을 선정하고 배달 업무도 도왔다.

대구 쪽방 주민들에게 일주일 두 번 매일 200인분의 김밥 도시락을 나눔하는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과 '바보주막'에 쌀 130kg를 전달했다. 지역아동센터, 마을지원센터, 대안가정 아동그룹홈, 도시락 나눔을 하고 있는 마을기업 반찬가게 '우렁이 밥상'에도 쌀을 배달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 치료로 바쁜 대구보훈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의료진들에게는 간식을 전했다. 나머지 후원금 100만원은 대구경북지역 자가격리 중인 장애인을 돕고 있는 인권활동가들 지원에 썼다. 배달된 쌀 박스에는 '대구시민 힘내세요', '코로나 이겨봄 모두들 힘내봄', '모두의 봄' 응원 스티커가 붙었다.

김동규 동네정미소 대표가 대구 이웃들에게 전할 쌀을 밥차에서 내리고 있다(2020.3.13) / 사진.희망씨
김동규 동네정미소 대표가 대구 이웃들에게 전할 쌀을 밥차에서 내리고 있다(2020.3.13) / 사진.희망씨
전태일의 친구들과 바보주막의 쪽방 김밥 도시락 봉사에 봄꽃밥차가 쌀을 나눴다(2020.3.13) / 사진.희망씨
전태일의 친구들과 바보주막의 쪽방 김밥 도시락 봉사에 봄꽃밥차가 쌀을 나눴다(2020.3.13) / 사진.희망씨

밥차를 운전하고 쌀을 배달한 김동규(47) 동네정미소 대표는 17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한 달에 한 번 사회의 어려운 곳에 봄꽃밥차 배달을 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회원들이 대구지역에 밥차를 보내자고 제안해서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모두 다 어려울 때지만 대구시민들과 노동자들이 더 어렵지 않겠냐"면서 "밥차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쌀 후원을 받은 (사)전태일의 친구들 김채원 상임이사는 "서울에서 대구까지 직접 트럭을 몰고 와서 김밥 도시락을 만드는 우리들에게 쌀을 후원해줘 정말 고맙다"며 "봄날의 산타클로스 같았다"고 했다. 정은정 대구노동세상 대표는 "코로나19 시기에 모두 힘들지만 그 중에서도 더 열악한 이웃들에게 쌀 나눔을 해준 봄꽃밥차와 캠페인에 후원해준 시민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