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희·정태옥 '공천 앙금' 네거티브...북구갑 TV토론 '정책 실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0분간 말싸움...통합당 양 "승복 서약 어겨, 복당 안받아줘" vs 무소속 정 "정체성 모호, 낙하산 사천"
민주당 이헌태 "경멸성 발언으로 주민 불편케 해", 정의당 조명래 "코로나 민생위기에, 또 짜증 유발"


대구 북구갑 총선 후보 TV토론 내내 미래통합당 양금희 후보와 공천 탈락 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정태옥 후보가 비방과 네거티브로 90분 내내 말싸움을 벌여 정책, 공약, 후보 검증은 실종됐다.

6일 KBS대구는 북구갑 후보자 4명을 대상으로 한 방송토론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헌태, 통합당 양금희, 정의당 조명래, 무소속 정태옥 후보가 참석했다. 기조 발언에서 사회자가 정책 토론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문제 없이 토론이 이어지는가 했다. 하지만 앞서 다른 방송토론에 이어 또 다시 통합당 공천 앙금이 남은 2명의 후보가 역시나 가시 돋친 설전을 벌여 정책 토론은 뒷전으로 밀렸다.

(왼쪽부터)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헌태, 미래통합당 양금희, 정의당 조명래, 무소속 정태옥 후보. 4명의 후보자들이 방송토론에서 치열하게 토론을 벌이고 있다(2020.4.6) / 사진.KBS대구 화면 캡쳐
(왼쪽부터)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헌태, 미래통합당 양금희, 정의당 조명래, 무소속 정태옥 후보. 4명의 후보자들이 방송토론에서 치열하게 토론을 벌이고 있다(2020.4.6) / 사진.KBS대구 화면 캡쳐

통합당 전신 자유한국당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북구갑 현역 국회의원인 정태옥 후보는, 본인을 밀어내고 통합당 공천을 받은 양금희 후보를 향해 비판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박근혜 정부를 전복시킨 게 촛불세력인데 양 후보는 지난해 1월 30일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신적 있지 않냐"며 "그곳에서 연설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단체 인사로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만나지 않았냐"면서 "정의당이든 민주당이든 공천을 받아도 문제 없는 정체성이 모호한 문제가 있는 후보"라고 지적했다.

양 후보는 "참석했지만 그건 국회 앞 촛불"이라며 "좌파의 전유물 촛불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양 후보는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곧 바로 정 후보 공격에 나섰다. 양 후보는 "공천 신청할 때 당 결정에 승복한다는 서약을 어긴 후보는 당헌 당규, 정치인 덕목인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정 후보가 당선 후 '통합당 복당'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당선자 수에 따라 제1당과 제2당이 결정되는데 후보가 '복당 복당' 얘기 해도 통합당은 복당을 안받는다고 얘기했다"면서 "복당 한다해도 수 개월 뒤라서 정 후보 당선 여부는 제1당 여부에 전혀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당선자가 복당 안된 사례는 없다"며 "이전에 김무성, 이해찬 모두 탈당했다가 당선된 이후 당 대표까지 한 사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한반도 건국 이후에 당선자를 복당 시키지 않은 사례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복당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서약을 했다고 해도 이번 건은 잘못된 낙하산 공천, 사천에 의한 것이므로 주민들의 판단을 받아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전례는 깨지기 위해 있다"면서 "이번에도 복당 된다는 보장은 없다. 무소속 후보는 말 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제와 말하지만 정 후보는 경선 대상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주민 의사가 반영이 안된 공천, 서울 TK와 대구 TK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주민들에 의해서 선택을 받았는데 후보는(양금희) 공관위에서 낙하산 공천 받은 것 아니었냐"고 공격했다.

대구 북구갑 4.15총선 후보자들 방송토론(2020.4.6) / 사진.KBS대구 화면 캡쳐
대구 북구갑 4.15총선 후보자들 방송토론(2020.4.6) / 사진.KBS대구 화면 캡쳐

두 후보의 수위를 넘나드는 설전에 다른 후보들은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이헌태 후보는 "통합당 공천을 받으면 다 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여기서도 드러난다"며 "서로 손가락질하며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예의가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특히 "정 후보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논란에 대해 다른 곳에서 해명 기회까지 드렸는데, 이번에도 우한코로나(코로나19), 좌파사회주의 정권 등 혐오, 차별, 경멸성 발언을 이어가서 잘 납득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조명래 후보는 "짜증을 유발하는 토론을 벌이며 시민들이 힘내는 토론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코로나 민생위기에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자 국가 입법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상식적 판단을 해야지 정책 대안과 공약 구체성 없이 남발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구갑 21대 총선에는 위의 후보 4명을 포함해 우리공화당 김정준, 국가혁명배당금당 장금진 후보 등 모두 6명이 뛰지만,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에 못 미쳐 방송토론에 참석하지 못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