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형교회들, '코로나' 행정명령에도 '대면 예배' 강행 논란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08.2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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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교회·광복절집회발 확진 증가...대구시, 교회 1천400여곳에 공문, 대기총 "온라인 전환" 권고
제일·범어·동신·동부·삼덕 중 4곳 오프라인 "방역대책 준수" / "설득 중...점검 서 위반 시 법적조치"


대구 대형교회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구시의 비대면 예배 권고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한다.

대구지역 대형교회 5곳에 21일 확인한 결과, 1곳을 뺀 4곳이 오는 23일 일요일 오프라인 주일예배를 연다고 밝혔다. 교회 등록신자가 가장 많은 대구제일교회, 대구범어교회, 대구동신교회, 대구동부교회, 대구삼덕교회 중 범어교회 1곳을 제외한 4곳이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셈이다.

신자가 가장 많이 모이는 주일예배를 이날 오전 7시 '1부 예배'부터 오후 5시 '5부 예배'까지 모두 4~5차례 열기로 했다.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이 한꺼번에 예배당에 모일 가능성이 있다.

대구범어교회에서 열린 대기총 신임회장 취임감사예배 / 사진.대기총
대구범어교회에서 열린 대기총 신임회장 취임감사예배 / 사진.대기총
2020년도 대구부활절연합예배 출범기도회(2020,2.13.대구동막교회) /사진.대기총
2020년도 대구부활절연합예배 출범기도회(2020,2.13.대구동막교회) /사진.대기총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해 수도권 교회와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집회에 교인들이 많이 참석했고, 이후 수도권을 포함해 대구경북에서도 20여명의 관련 확진자들이 나오면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경기도, 부산시, 대전시 등 광역 지자체들은 지역 내 모든 교회에 대면으로 드리는 예배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대구시도 앞서 비대면 예배를 강력 권고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도 "2주간 전교회에 온라인 예배 전환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코로나 재확산 위기에서 교회가 온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해달라"고 요구했고, 권영진 대구시장도 수 차례 교회의 협조를 촉구했다. 21일 대구시는 대구지역 1,400여개에 이르는 전체 교회에 공문을 보내고 대면 예배 자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지역 대형교회들을 포함한 일부 교회들이 오프라인 예배 의지를 밝혀 지자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구시와 8개 구·군은 전체 교회를 대상으로 대면 예배 여부를 조사하고, 강행하겠다는 곳에 는 온라인 전환을 권고 중이다. 강제로 예배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설득하겠다는 취지다.

시와 구·군은 이어 합동특별단속반을 꾸려 주말 예배가 열리는 교회 현장 모든 곳에 공무원을 보내고, 만약 예배 점검 중 방역수칙 위반이 적발될 경우에는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최대한 온라인 전환을 설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하면 강력한 단속을 할 수밖에 없다"며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수도권교회·광복절집회 참가자, 교회 내 소모임, 식사 제공, 거리두기 등 7대 수칙을 어길 경우 현장에서 바로 적발하겠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방역수칙을 지키기 때문에 예배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A교회 한 관계자는 "성도들이 방역대책을 잘 따라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코로나 위기에 책무를 다해 예배를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B교회 관계자는 "서울이나 집회에 방문한 이력이 없다면 예배를 다 드리는 것은 믿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도리"라며 "방역도 중요하지만 종교의 자유도 침해받아선 안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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