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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돌아온 대구 캠프워커 미군기지 '오염' 심각...정화는?
환경부 보고서 / 토양·지하수·건물, 비소·카드뮴·납·페놀·석면 등 '발암물질' 최대 17배 기준치 초과
시민단체 "완벽 정화 후 반환, 미군 비용 부담"...국방부 1월말 '정화사업', 대구시 '전문가 자문단'
2021년 01월 21일 (목) 14:31:32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60년 만에 반환된 대구 캠프워커 미군기지 내 토양과 지하수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 2019년 11월~2020년 3월까지 대구 남구 캠프워커 미군기지(동쪽 활주로~헬기장(H-805) 부지 6만6천884㎡) 반환 부지 토양·지하수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했다. 사단법인 대구안전생활시민연합(사무총장 이정진)은 이 환경 조사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지난 19일 발표했다.

   
▲ 대구 남구 캠프워커 미군기지 / 사진.평화뉴스
   
▲ 대구 남구 캠프워커 미군기지 헬기장 모습 / 사진.평화뉴스

토양 오염 여부 조사를 위해 환경부는 당시 캠프워커 내 188개 지점에서 994개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벤젠(Benzene), 비소(AS), 카드뮴(cd), 구리(cu), 납(pb), 아연(Zn), 불소(F) 등 8개 항목이 '토양환경보전법'의 1지역에 해당하는 토양오염우려기준(500㎎/kg)을 초과했다. 해당 물질들이 기준치의 최소 1.4배에서 최대 17.8배 검출돼 환경 오염 기준치를 넘었다. 기준 초과 면적은 무려 3만600㎡에 이른다. 기준 초과 부피는 1만3천410㎥다.

석유계총탄화수소(Total Petroleum Hydrocarbons.TPH)는 최고 농도 8천892㎎/kg 검출됐다. 토양오염우려기준(500㎎/kg)의 17.8배 수치다. 석유계총탄화수소는 원유 또는 정제유와 같이 물리·화학적 특성과 독성이 다른 수백종 이상의 화합 물질로 이뤄진 복합물질로 생물과 인체에 유해하다.

   
▲ 환경부의 대구 남구 캠프워커 미군기지 환경 조사 보고서 / 자료.대구안실련
   
▲ 캠프워커 조사 대상 지역 토양오염우려기준 초과 현황 보고서 3쪽 / 자료.대구안실련

1급 발암물질 벤젠은 기준치(1㎎/㎏) 1.7배인 1.7㎎/㎏, 비소는 기준치(25㎎/㎏) 14.8배 많은 368.95㎎/㎏, 카드뮴은 기준치(4㎎/㎏) 보다 8배 높은 32.7㎎/㎏, 구리는 기준치(150㎎/㎏)보다 7.6배 많은 1천147.2㎎/㎏, 아연은 기준치(300㎎/㎏) 보다 5.7배 높은 1천718.2㎎/㎏, 불소는 기준치(400㎎/㎏)의 1.4배 574㎎/㎏ 검출됐다. 토양오염물질 가운데 다이옥신(Dioxins)도 5.857 pg-TEQ/g 발견됐다. 최고 농도는 15.667pg-TEQ/g 검출됐다. 하지만 국내 기준에는 다이옥신의 토양오염 기준이 없다.

지하수 오염도 심각했다. 지하수 특정유해물질 대상으로 분석한 32개 지하수 시료 중 6개가 석유계총탄화수소, 페놀(phenol) 등 지하수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 석유계총탄화수소는 최고 농도가 1차 채수 시 기준농도(1.5㎎/L)보다 15.5배 높은 23.2㎎/L, 2차 채수 시는 기준농도(1.5㎎/L) 보다 무려 9천724배 높은 1만4천578.0㎎/L, 3차 채수는 기준농도(1.5㎎/L) 보다 364.4배 높은 546㎎/L 나왔다. 페놀은 1차 채수 시 기준농도(0.005㎎/L) 보다 4배 높은 0.020㎎/L, 2차 채수 기준농도(0.005㎎/L) 보다 2.4배 높은 0.0120㎎/L, 3차 채수 기준농도(0.005㎎/L) 보다 3.2배 높은 0.0160㎎/L 검출됐다.

   
▲ 캠프워커 조사 대상 지역 지하수 기준 초과 현황 보고서 3쪽 / 자료.대구안실련
   
▲ 캠프워커 조사 대상 지역 내 석면 함유 물질 건물 보고서 12쪽 / 자료.대구안실련

지하수의 과불화화합물(PFOA, PFOS) 분석 결과도 3차례 채수한 전체 35개 시료 중 11개에서 환경부 수질감시기준(70ng/L)을 초과했다. 최고농도는 1차 120.842 ng/L, 2차 184.210 ng/L, 3차 191.898ng/로 기준치의 약 2.7배를 넘었다. 석면 오염도 발견됐다. 조사 대상 지역 내 관제탑, 차량 정비소, 막사, 항공운항 사무실 등 부지 건물 안과 밖 전체에서 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안실련은 "캠프워커 기지 내 땅과 물의 오염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염된 부지는 물론 주변 지역 지하수와 암반층까지 정밀 실태조사와 위해성평가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오염 정도·정화 공법·정화 과정·사후 모니터링 등 모든 정보와 절차를 시민에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완벽한 정화 후 시민 품으로 돌아와야 하고, 수십억원 정화비 일체는 미군이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토양오염우려기준 2019년 11월 26일자 보고서 31쪽~32쪽 / 자료.대구안실련
   
▲ 캠프워커 반환기지 내 지하수 과불화화합물 분석 결과 보고서 99쪽 / 자료.대구안실련

국방부는 캠프워크 반환 부지 내 추가 정밀 조사와 환경오염 정화사업 용역을 오는 1월 말쯤 발주한다. 한국환경공단이 용역 사업을 위탁한다. 국방부는 환경오염정화사업 진행 과정을 주민 설명회 형태로 열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환경공단은 2월부터 현자에서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대구시도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해 관련 전문가로 이뤄진 자문단을 꾸려 국방부에 의견을 전달한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정화 주체는 국방부고 대구시는 자문단을 꾸려 여기서 나온 대책들을 전달하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확한 오염 내용을 파악한 뒤 정화비를 추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남구 캠프워커 미군기지 전체 면적 78만㎡(24만여평) 중 H-805 헬기장(29,302㎡)과 A-3 비행장 동편활주로(47,217㎡)는 지난 1995년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협상 과제로 채택됐다. 2002년 3월 SOFA 합동위원회의 LPP(연합토지관리계획)에 포함돼 반환이 확정됐고 2009년 10월 27일 SOFA 합동위원회의는 동편활주로와 헬기장 부지의 우선 반환을 승인했다. 지난 2020년 12월 SOFA 특별합동위는 즉시 반환을 결정했다. 앞서 1959년부터 대구 남구에 주둔한 미군기지가 60여년 만에 한국에 반환된 셈이다. 전체 6만6천884㎡ 반환된 부지에는 앞으로 대구대표도서관, 대구평화공원, 3차 순환도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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