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칠성개시장'이 생긴 지 72년 만에 전국 동물권 단체들이 "완전 폐쇄"를 위해 힘을 모은다.
대구동물보호연대(대표 오위숙)·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전진경)·동물자유연대(상임대표 조희경) 등 15개 단체는 15일 대구시청 앞에서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 위한 연대'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고양이보호연대·동물해방물결·러피월드·경산시길고양이보호협회·대구환경운동연합·정의당 대구시당 환경위·녹색당 동물권위·기본소득당 대구시당·경북대 비거니즘 동아리 비긴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부분정비 개발사업 등 변명을 하며 완전 폐쇄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잔인하게 죽어가는 동물들을 살리고자 오늘부터 완전 폐쇄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의 요구는 4가지다. ▲권 시장이 '2020년까지 칠성개시장을 정리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약속 미이행 사과·올해 연말까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 이행 ▲칠성개시장 부분 재개발 정비사업 방식이 아닌, 인접한 모든 개식용 상가를 포함한 업종 전환 대책 수립 ▲철성개시장 철폐를 위해 지자체(대구시·대구 북구청)-동물권 단체-상인 등 3자가 포함된 '완전 폐쇄 위한 추진체' 구성 ▲대구지역 내 동물학대 전담 특별사법경찰(특사경) 도입과 특사경을 통한 동물학대 철저한 단속 등이다.
오위숙 대구동물보호연대 대표는 "새벽 일찍 칠성개시장에 나가면 어디서 끌려온지 모를 개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며 "초복을 앞둔 지금도 칠성개시장은 72년째 성업 중이다. 더 이상 이런 폭력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권 시장은 개시장을 폐쇄하겠다는 자기 자신의 말을 지켜야 한다"면서 "일부 없애거나, 잠깐 단속으로는 개시장을 없앨 수 없다. 완전히 문을 닫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 3년 간 업소가 줄어든 것도 지자체 성과라고 봤다. 도살장 2곳은 폐쇄했고 건강원 1곳은 자진폐업했다. 2019년 기준 18곳이던 업소는 2021년 15곳(건강원 5곳·보신탕 10곳)으로 줄었다. 2025년 예정된 칠성시장 정비사업 구간에 보신탕 등 4개 업소가 포함된 것도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대구시 농산유통과 동물관리팀 한 담당자는 "한 라인에 개시장이 몰려 있던 구포·모란과 대구는 상황이 다르다"며 "칠성은 곳곳에 흩어져 있어 일괄 정비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 "동물권 차원에서 가장 큰 문제인 도살장을 폐쇄시켰고 철창도 모두 철거했다"면서 "대구시 의지가 없었다면 이런 큰 성과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자했다. 다만 "사업주가 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강제폐쇄는 불가능하다"며 "업주들에게 업종 변경과 전업을 설득하고 있다. 시대 변화와 함께 자연 소멸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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