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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구에서 '주 120시간' 해명에 진땀...박근혜 지지자들 반발에 충돌
2.28기념탑→서문시장 / "왜곡, 근로자 자기결정권 주자는 것"...박 지지자들, 곳곳서 고성 "자격 없다"
수백명 몰리자, 상인들 "코로나 방역·장사 방해" 불만 / 전통시장 활성화..."백화점과 경쟁, 재건축" 발언
2021년 07월 20일 (화) 18:18:20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범야권'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보수 정치' 핵심 지역 대구를 찾았다. 대권도전 선언 후 처음이다. 행선지는 2.28민주운동기념탑과→서문시장이다. 서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등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이 표심을 잡기 위해 찾는 단골 장소다.

하지만 '주 120시간' 해명에 진땀을 뺐고, 박근혜 지지자들과 한때 충돌하며 후폭풍에 시달렸다.

   
▲ 대구 두류공원 2.28기념탑을 찾은 범야권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지자들과 취재진, 유튜버 등 수백명이 둘러싼 가운데 땀을 닦고 있다.(2021.7.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2.28기념탑 참배 후 윤 전 총장은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취재진, 유튜버, 상인, 손님 등 수백명이 좁은 시장 통로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2021.7.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문시장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백브리핑 중 최근 논란이 된 '주 120시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이후 정치권에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그는 "근로자에게 주 120시간 일을 시켜야한다는 뜻이 아니다. 청년 스타트업 행사를 가서 애로사항을 물어보니 주 52시간 근무하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월·분기 단위로 평균적으로 주 52시간 일해도 집중해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은 노사간 합의로 예외를 뒀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제 말을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분들이 120시간 일하라는 식으로 자꾸 왜곡하는 모양"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일의 종류에 따라 주 52시간을 변경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근로자를 압박해 합의의 형식을 빌리는 게 아니라, 근로자 스스로 이렇게 하는 게 유리하겠다는 근로조건에 자기결정권을 갖도록 해주면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자까지 좋은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 윤 전 총장이 백브리핑에서 '주 120시간' 질문에 답했다.(2021.7.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밖에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윤 전 총장에게 '총장 자격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제가 언급할 가치가 없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국민의힘 입당 안해서 윤석열 지지율 하락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국민과 스킨십하고 눈으로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여론조사는 관심 가져야 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의연해야 한다"고 백브리핑에서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문시장 방문 중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반발에 부딪치기도 했다. 일부는 윤 전 총장을 향해 "탄핵세력이 어디라고 와", "자격 없다", "문재인 부하", "박근혜 석방" 등 고성을 질렀다. 상인들과 손님들 중에서도 거친 말을 내뱉는 이들이 나타났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도 이에 질세라 "탄핵 얘기 그만해라", "그럼 정권교체 안할거냐"고 실랑이를 벌여 양측은 곳곳에서 충돌했다.

   
▲ "탄핵 세력이 어디라고 와...자격 없다. 박 대통령 풀어주고 사과하라" 박근혜 지지자들은 서문시장 곳곳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확성기를 틀고 소리를 질렀다. 이들은 윤 전 총장 지지자들과 고성을 지르며 충돌했다.(2021.7.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왼쪽부터)윤 전 총장이 김범수 서문시장상가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뉴대구운동' 공동대표인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김의식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 김환열 전 대구MBC 사장 등과 간담회 중이다.(2021.7.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상인 불만도 이어졌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는커녕 수백명이 한꺼번에 좁은 시장 통로에 몰리면서 뒤엉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탓이다. 일부 상인들은 "또 선거철이다. 오랜만에 난리통"이라며 "코로나 방역도 망치고, 장사에도 방해다. 너무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2.28기념탑에 참배하고 2.28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윤 총장은 2.28기념탑 방문 이유에 대해 "2.28정신은 법치와 민주라는 기본에 입각한 민주화운동 시작"이라며 "대구경북이 재도약하고 번영을 이루기 위해 정신을 이어 받으러 왔다"고 밝혔다. 또 "대구는 해방 공간에서 한국의 모스크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깨친 분이 많은 곳"이라며 "리버럴하고 진보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 대구경북이 보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유교문화 안착된 곳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오후 서문시장에 들러 시장을 둘러보고 서문시장상가연합회(회장 김범수), 시민단체 뉴대구운동 인사들과 공동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전통시장이 백화점·마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니 퇴출해야한다는 논리를 펼치는 분도 있다"며 "하지만 낡은 게 꼭 전통은 아니다. 전통이라고 해서 낙후돼야하고 깨끗한 곳에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했다. 이를 위해 "백화점·마트와 경쟁하기 위해 노후 건물들을 재건축해 쾌적한 영업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전통시장 개념을 바꿔 소상공인·자영업자가 거래하는 공간을 만들어 두툼한 중산층을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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