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졸취업률 63%, 10년 만에 최저...20%는 1년내 퇴사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1.12.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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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취업통계 / 대구 63.4%·경북 63.0%, 전국 65.1%보다 낮아
2011년 67.6%에서 4% 하락, 수도권과 비수도권 3%·남여 4% 격차
유지취업률 79%, 5명 중 1명 1년 못버텨→영남지역·인문계 '하위권'


대구경북지역 대학교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63%대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장관 유은혜 부총리)와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류방란)은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지난 28일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대학교, 전문대학교, 대학원 졸업자들의 전국 평균 취업률은 65.1%로 지난해와 비교해 2.0% 떨어졌다. 2011년 이후 최저치다.
 
대구의료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의료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수도권과 비수도권 비교, 유지취업률 비교 / 자료.교육부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수도권과 비수도권 비교, 유지취업률 비교 / 자료.교육부

대구는 63.4%, 경북은 63.0%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대졸자 3명 중 1명은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 대졸 전체 취업률은 2011년 67.6%에서 2012년 68.1%로 올랐다가 2013년부터 떨어지는 추세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도 심했다. 수도권 대졸 취업률은 66.8%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63.9%로 3% 정도 낮았다. 또 대구경북은 비수도권의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이 67.4%로 가장 높았고 서울·인천·대전이 67.3%, 울산이 66.8% 순서로 나타났다. 대졸자 취업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59.6%), 경남(62.9%)이다. 그 다음으로 저조한 지역이 대구경북이다.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영남권이 전반적으로 하위권에 속했다. 

1년간 취업을 유지하는 유지취업률(4차)도 전국적으로 떨어졌다. 전국 유지취업률은 80.0%로 한 해전보다 0.2% 하락했다. 대구의 경우 79.1%, 경북은 79.7%였다. 대구경북은 유지취업률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대졸 신입사원 5명 중 1명꼴인 20%가 취업한지 1년도 채 안돼 직장을 그만둔 셈이다.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시.도별, 학제별 취업률 / 자료 교육부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시.도별, 학제별 취업률 / 자료 교육부

유지취업률 역시 수도권(평균 80.9%)에 비해 비수도권(79.3%)이 낮았다. 대졸자의 유지취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83.9%), 울산 83.4%, 인천 81.5%, 충북 81.2% 순서다.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 77.3%, 세종 77.6%, 광주 77.8%, 제주·전남 77.9%, 부산 78.2% 순서로 나타났다.

대졸자의 성별 취업률 격차도 더 벌어졌다. 남성 졸업자 취업률은 67.1%, 여성 취업률은  63.1%로 4.0%의 성별 격차를 보였다. 남녀 취업률 성별 격차는 2017년 3.0%에서 2018년 3.6%, 2019년 3.8%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유지취업률 역시 남성(82.4%)보다 여성(77.5%)이 더 낮았다. 

학과 계열별로는 의약계열이 82.1%로 취업률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공학계열 67.7%, 자연계열 62.3%, 예체능계열 62.2% 순서로 조사됐다. 학과별 유지취업률 평균은 80.0%로 의약계열(84.2%), 공학계열(839%), 교육계열(82.3%)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평균보다 낮은 계열은 사회계열(78.9%), 자연계열(77.6%), 인문계열(74.1%), 예체능계열(66.9%)이다.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시.도별, 학제별 유지취업률(4차) 현황 / 자료.교육부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시.도별, 학제별 유지취업률(4차) 현황 / 자료.교육부

코로나19 첫 해에 10년 만에 최저 취업율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으로 영남지역 인문계열 졸업자들이 하위권에 속했다. 이른바 '문송(문과라 죄송합니다)' 현상이 취업시장에서 더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는 취업률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코로나 영향'을 들었다. 때문에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각종 교육 이수에 드는 비용을 지원(코로나19 전문대학생 취업역량 강화 한시지원 사업 215억원)하고 ▲중소·중견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에게 대학 등록금(희망사다리자학금)과 장려금(학기별 등록금 전액 및 장려금 20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진로교육-교육훈련-취업지원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는 프로그램도 오는 2022년부터 신규 도입하는 방안도 내놨다.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코로나로 청년 취업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계 기관과 적극 협력해 청년 취업·진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대학이 취업률 순위를 자체 산출해 신·편입생 모집 홍보에 활용하는데 무분별하게 활용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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