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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순악이라요"...위안부 피해자 넘어 한 '여성'의 82년 인생
영화 <보드랍게> 23일 개봉...경산 출신 고 김 할머니, 위안소 후 해방 조국서도 모진 세월
박문칠 감독·정신대시민모임 공동제작 "일본 책임 묻고, 전쟁 이후 2·3차 피해도 다뤄"
2022년 02월 11일 (금) 17:03:37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나는 김순악이라요. 그리고 위안부, 기생, 식모, 엄마, 할매, 술쟁이, 깡패 할매, 순악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1928~2010년) 할머니 삶을 다룬 영화가 오는 23일 개봉한다. 

   
▲ 영화 <보드랍게> 속 압화를 들고 웃고 있는 고 김순악 할머니 생전 모습 / 사진.대구경북독협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 할머니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 <보드랍게>가 오는 23일 전국 영화관에서 관객을 찾아간다고 밝혔다.

<보드랍게>는 박문칠(우석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사)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공동제작했다. 박 감독은 경북 성주 주민들 '사드 반대' 투쟁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파란나비효과>를 만든 감독이다. 전작 <마이 플레이스>까지 더하면 3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다. 정신대시민모임은 대구지역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다. 
 

   
▲ 영화 <보드랍게> 속 고 김순악 할머니의 모습 / 사진.대구경북독협

  
이 영화는 지난 2021년 제15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 초이스' 심사위원 특별언급, 지난 2020년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특별상 '아름다운 기러기상',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진모터스 후원)을 수상했다. 등급은 전체 관람가고 상영시간은 73분, 배급은 인디플러그가 맡았다. 

영화 주인공은 김 할머니다. 그는 경북 경산시 한 소작농의 삼남매 맏딸이다. 16살 때 실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만주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해방된 후 조국으로 돌아왔지만 이후의 삶도 만만치 않았다. 술집, 밥집, 식모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2000년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로 인정한 이후에는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며 일본 만행을 고발하고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며 활동하다가 2010년 1월 8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 할머니는 "죽어도 내게 일어난 일은 잊지 말아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재산을 기부했다. 
 

   
▲ 사람들과 즐겁게 웃으며 춤추는 김 할머니. 영화 <보드랍게> 한 장면 / 사진.대구경북독협


영화 <보드랍게>는 위안부 피해자를 넘어 한 여성, 사람으로서 '김순악'의 82년 삶을 다뤘다. 생전 모습을 바탕으로 위안부 피해자로서, 해방된 조국에서 생계인으로서, 인권운동가로서 모습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했다. 전쟁 당시 여성 피해자들 모습이나 한국 사회에서 이어진 2·3차 피해도 다룬다.   

박 감독은 "투사가 된 피해자뿐 아니라 침묵을 강요당하며 삶이 곧 전쟁이었던 그들의 시간을 조명하고 싶었다"며 "일본 책임을 물을 뿐 아니라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은 한국사회 문제도 짚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여성 김순악과 이 시대 여성의 삶도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당신의 이야기가 꽃이 되었다'는 포스터의 뜻은 여성에 대한 전쟁 폭력과 야만성을 알린 용기 있는 일성에 대한 존경과 경의의 표현"이라며 "관객들에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나는 김순악이라요"...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보드랍게> 메인 포스터 / 사진.대구경북독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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