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대구 '위안부' 추모제에서 눈물..."왜 여태 해결 못하나"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06.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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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18회 '위안부' 추모제 / 피해자 TK 2명 등 전국 17명 남아..."반드시 일본 사죄 받을 것"
이 할머니, 정신대시민모임·정의연 일부 인사들 향해 비판 / "30년간 해결 못해 죄송, 더 노력할 것"


"왜 여태까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92.대구 달서구) 할머니가 '위안부' 추모제에서 눈물을 흘렸다.

'(사)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대표 서혁수)'은 6일 오전 대구시 중구 서문로에 있는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제18회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를 열었다. 

대구 '위안부' 추모제에서 눈물을 쏟은 이용수 할머니(2020.6.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위안부' 추모제에서 눈물을 쏟은 이용수 할머니(2020.6.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대구경북 추모제에는 20여명이 참석했다(2020.6.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대구경북 추모제에는 20여명이 참석했다(2020.6.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민모임은 지난 2002년 6월 5일 돌아가신 고(故) 서봉임 할머니의 기일에 맞춰 지난 2003년부터 매년 6월 6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로 정하고 대구지역에서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도 시민모임은 피해자 20여명의 영정사진을 걸어놓고 피해자 할머니들의 넋을 기렸다. 이용수 할머니와 시민모임 서혁수 대표, 이사 최봉태 변호사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특히 18회 추모제에 참석한 대구지역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돌아가신 피해자 할머니들 영정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여전히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강력하게 성토했다.

이용수 할머니와 시민모임 이사인 최봉태 변호사(2020.6.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용수 할머니와 시민모임 이사인 최봉태 변호사(2020.6.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할머니는 "왜 여태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이렇게 내가 언니들 앞에서 울고 있어야 하냐"며 "내가 떳떳하게 위안부 역사관(교육관)을 만들어서 자라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드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사죄를 받을 것"이라며 "천년이 가도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켜 보겠다"고 덧붙였다. 수요시위(수요집회) 불참 관련해서는 다시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 할머니는 시민모임, 정의기억연대 일부 인사들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를 향해 비판을 이어갔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 의원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고, 시민사회를 향해서는 "우리들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이용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희움에 전시된 이용수, 고(故) 김순악 할머니 수요집회 자료(2020.6.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희움에 전시된 이용수, 고(故) 김순악 할머니 수요집회 자료(2020.6.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위안부 피해 증언을 받았던 활동가들 고뇌가 담긴 자료(2020.6.6.희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위안부 피해 증언을 받았던 활동가들 고뇌가 담긴 자료(2020.6.6.희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에 대해 최봉태 시민모임 이사는 "30년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할머니는 비판할 자격이 있다. 앞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혁수 시민모임 대표는 이 할머니의 비판에 대해 "당장 할머니 발언에 대해서 입장을 말씀드리기 힘들다"면서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에 등록된 국내 '위안부' 피해자는 240명이고 이 중 대구경북 2명 등 17명이 생존해 있다.

숫자로 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통계 /자료.여성가족부
숫자로 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통계 /자료.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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