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올해 첫 조류경보...강정보에서 '큰빗이끼벌레' 발견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6.1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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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남조류 세포수, 해평지점 0셀→1,301셀 일주일새 급증
강정보 1,710셀→2만8,762셀...조류경보 '관심' 단계 발령
환경청 17일 현장 점검 "더위·가뭄 탓, 정수처리 강화"
환경연, 녹조확산·큰빗이끼벌레..."호소화, 수문 개방"


낙동강에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대구지방환경청(청장 최종원)은 17일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낙동강 강정고령보 구간을 찾아 현장 점검을 벌였다고 밝혔다. 환경청은 고령군 등 취수원인 강정보 구간의 녹조 발생 현장에서 산하 기관 관계자들에게 하·폐수처리장과 폐수배출업소 등 오염원에 대한 관리 강화를 지시했다. 이들은 경북 고령군 다산면에 있는 고령 광역정수장도 방문해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에게 "정수처리 강화"를 당부했다. 최종원 청장 등은 이날 낙동강 강정보 구간에서 녹조 발생 실태를 점검했다. 
 
   
▲ 4대강사업 '강정고령보' 선착장 인근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2022.6.16) /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 유리병에 담긴 낙동강 '녹조라떼'(2022.6.16) /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낙동강 해평지점(4대강 칠곡보 상류 22km)과 강정고령지점(강정고령보 상류 7km) 지점에서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최근 2주 동안 해평지점과 강정고령지점에서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급증해 관심 단계 발령 기준을 넘어서 경보를 발령했다. 

유해남조류 측정 결과, 해평지점의 6월 첫째주(5월 30일) 유해남조류는 0셀(cell/ml)로 나타났다. 하지만 2주차(6월 7일)에 1,301셀로 급증했고 3주차(6월 13일)에는 1,409셀로 다시 늘었다. 강정고령지점은 6월 첫째주 111셀에서 지난 7일 ml당 1,710셀, 지난 13일 2만8,762셀로 폭증했다. 조류경보 발령 기준은 유해남조류 2회 연속 기준 초과 시 경보가 발령된다. 관심 단계는 1,000셀 이상, 경계 단계는 10,000셀 이상, 조류대발생 단계는 100만셀 이상이다. 환경청은 "가뭄과 더위에 따른 수온 증가, 강우량 감소에 따른 강물 체류시간 증가로 남조류가 다량 증식된 탓"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 강정보 강물에 '녹조' 덩어리가 떠다니고 있다.(202.6.16) /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 낙동강 죽곡취수장 인근에 퍼진 짙은 초록색 녹조(2022.6.16) /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청은 해당 지자체 등 관계 기관에 상황을 전달하고 오염원 점검을 지시했다. 또 취·정수장 정수처지 강화를 요청했다. 이어 오염물질의 낙동강 유입을 줄이기 위해 녹조 우심지역에 위치한 공공하·폐수처리시설과 폐수 배출업소, 가축분뇨 배출시설 등 오염원에 대한 특별점검을 추진한다. 드론을 이용한 오염 우심지역 12개 구간에 주 1회씩 항공 감시와 하천 주변 감시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환경단체의 현장 조사에서도 낙동강 4대강 보 인근에 대규모 녹조가 확산된 것이 포착됐다. 특히 큰빗이끼벌레도 낙동강에서 발견돼 강물 오염을 우려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6일 강정고령보 상류 구간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짙은 녹색의 녹조가 강물 전체에 확산됐다"고 밝혔다. 또 "강정보 선착장 인근에서 큰빗이끼벌레 한 덩어리 개체가 발견됐다"며 "5~6년 만에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 자세한 조사를 하면 더 많은 큰빗이끼벌레 군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종원 대구환경청장이 낙동강 현장 점검 중이다.(2022.6.17) / 사진.대구환경청
최종원 대구환경청장이 낙동강 현장 점검 중이다.(2022.6.17) / 사진.대구환경청

큰빗이끼벌레는 호수나 저수지 등 정체된 수역에 서식하는 외래종 벌레로 4대강사업 이후 4대강 보 구간 곳곳에서 발견돼 논란이 됐다. 지난 2016년 낙동강 강정보 인근 죽곡취수장과 창년합천보 등에서 발견됐고, 대구 동구 아양교 금호강 인근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녹조라떼가 낙동강 전반에 창궐했다"며 "큰빗이끼벌레까지 발견된 것은 낙동강의 정체화, 호소화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윤석열 정부와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강물 흐름을 막는 4대강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면서 "녹조를 먹이로 한 큰빗이끼벌레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해법은 수문 개방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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