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보기

10월 '대구퀴어축제'...국가인권위, '성소수자 인권' 전국 첫 대중강연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9.08 15: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3개 단체 축제조직위·대구인권사무소 강연 공동주최
15~29일 3주간, 주제 'LGBTI' 연사 장혜영 국회의원 등
제14회 대구퀴어축제 '퀴어가 대세' 10.1일 동성로 행진
조직위 "인권축제의 장", 인권위 "다양한 성적지향 존중"  


10월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국가인권위가 성(性)소수자 인권증진을 위한 대중강연을 연다.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무지개인권연대, 대구민중과함께, 인권운동연대, 정의당 대구시당 등 43개 단체·정당이 참여하는 '제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공동대표 배진교, 김지영, 박명애, 이길우, 이정미)와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소장 손두진)는 오는 10월 1일 대구에서 열리는 제14회 대구퀴어축제의 일환으로 성소수자들의 인권증진을 위한 기획강연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제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선포 기자회견(2022.9.8.동성로 야외무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제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선포 기자회견(2022.9.8.동성로 야외무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가인권위원회가 성소수자 인권증진 차원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하거나 매년 서울퀴어축제와 대구퀴어축제 등에 부스 참여를 한 적은 있어도, 퀴어축제 기간에 대중강연을 연 것은 대구가 전국 처음이다.

대구퀴어축제조직위 측이 대구인권사무소에 강연 공동주최를 제안했고, 대구인권사무소가 취지에 동의하면서 성사됐다. 지역 시민사회와 국가기관이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뜻을 모은 의미있는 사례다.

강연은 오는 15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648 호수빌딩 지하 1층 대구인권사무소 인권교육센터에서 매주 1강씩 열린다. 주제는 'LGBTQI(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 바이섹슈얼(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성 정체성을 탐색 중인 사람 퀘스처닝(Questioning), 남녀 성기가 모두 있는 사람 인터섹스(Intersex))' 등 다양한 성 정체성에 대한 제대로된 정보를 전달하고, 인권감수성을 증진하는 내용이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국가인권위 대구인권사무소와 대구퀴어축제조직위 공동 주최 대중강연 / 사진.대구조직위
국가인권위 대구인권사무소와 대구퀴어축제조직위 공동 주최 대중강연 / 사진.대구조직위

첫 연사는 정의당 비례대표 장혜영 국회의원이다. '트렌스젠더 우리가 모두 질문을 던져야 할 때'를 주제로 오는 15일 강연을 펼친다. 22일 캔디(별칭)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 '바이섹슈얼 토크쇼 궁금한 이야기 Bi', 29일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 '왜 우리는 더 많은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원하는걸까' 강연도 이어진다. 오픈카톡_'제14회대구퀴어문화축제'로 문의 가능하다. 

올해 대구퀴어축제는 오는 오는 10월 1일 대면 행사로 열린다. 대구퀴어축제조직위는 8일 동성로 민주광장 야외무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4회 대구퀴어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전국 퀴어축제 가운데 대구 축제는 올해 14년째를 맞는다. 지역에서 열린 퀴어축제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제14회 대구퀴어축제 슬로건은 '퀴어가 대세(QUEER IS TREND)'다. '퀴어(성소수자)'를 주제로 한 미디어와 컨텐츠가 더 이상 자극적인 내용으로만 소비되는 게 아니라, 일상을 주제로 소개되고 있고, 퀴어 컨텐츠가 매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지는 현실을 반영한 슬로건이다. 축제 당일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에서 '자긍심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10월 1일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리는 '제14회 대구퀴어축제' / 사진.대구조직위
10월 1일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리는 '제14회 대구퀴어축제' / 사진.대구조직위

조직위는 "코로나19 팬데믹 재난 상황 속에서 혐오와 차별로 성소수자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성소수자들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견디며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방식으로 연대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인권을 포기하지 않고 이번 대구퀴어축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또 "대구퀴어축제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넘어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면서 "서로 존중하고 평등한 삶을 나누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대구퀴어축제는 보편적 인권과 다양성의 존중, 환경과 연대를 중요한 가치로 가지는 인권축제 장이자 성소수자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축제"라며 "안전하고 자유로운 축제를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배진교 대구퀴어축제조직위 공동대표는 "성소수자들이 배척당하지 않고 모든 사회적 약자들이 혐오와 차별을 받지 않는 사회를 꿈꾼다"며 "이번 축제가 인권축제, 연대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인권사무소 관계자는 "어려운 지역 여건 속에서도 대구에서 벌써 14번째 퀴어축제를 여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성적지향을 가진 이들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여 혐오와 차별을 예방하고, 인권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힘을 보태게 됐다"고 강연 공동 주최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대구퀴어축제는 소셜펀치(www.socialfunch.org/queer053)를 통해 누구나 후원할 수 있다. 대중강연 참여는 온라인(https://bit.ly/퀴어가대세_강연) 주소로 신청하면 된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치를 생각하는 대안언론, 평화뉴스 후원인이 되어 주세요. <후원 안내>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