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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홍준표 한 사람 채널인가"…대구시정 홍보 유튜브 '대문홍답' 논란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11.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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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유튜브 새 콘텐츠 타이틀 '대문홍답'
행정감사 "청문홍답도 아니고 속 보여"
"시장 바뀌면 또 없앨거냐…재검토" 질타
7억 든 D콘텐츠큐브사업 3년 만에 폐기
시정모니터링사업 6년간 특정업체에 용역


대구시 공보관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문홍답>이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정일균(57.수성구 제1선거구) 대구시의원은 10일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의 공보관실 행정감사에서 "공보관실이 새로 유튜브를 만드는데 그 제목이 <대문홍답>"이라며 "너무 속 보이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대문홍답>은 '대구시민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를 줄인 말로, 대구시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릴 새 콘텐츠 타이틀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TV홍카콜라 유튜브 채널에 '대문홍답 합성 / 사진 편집.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TV홍카콜라 유튜브 채널에 '대문홍답 합성 / 사진 편집.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광역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생긴 파워풀 홍시장 콘텐츠 / 화면 캡쳐
대구광역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생긴 파워풀 홍시장 콘텐츠 / 화면 캡쳐

정 의원은 "대구가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 <청문홍답>도 아니고 누가 지은 제목이냐"며 "다른 지역 국민들이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냐"고 질타했다. 또 "시정 홍보 채널인데 이건 시정 홍보도 아니고, 홍준표 시장을 홍보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미 <청문홍답>이라고 있는데 <대문홍답>? 참 너무 속 보인다"고 꼬집었다. <대문홍답> 타이틀이 홍 시장 개인 온라인 플랫폼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을 답습했다는 지적이다. 

조경선(57) 대구시 공보관은 "올해부터 하려는 콘텐츠"라며 "제목은 뉴미디어 담당관이 만들었다"고 답했다. 또 "시장님이 출연한다고 하셔서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시장님이 출연하는 것까지 좋은데, 만약 내가 시장이 되면 <대문정답>으로 바꿀 것이냐"며 "결국 4년 뒤면 또 콘텐츠가 없어지는 것 밖에 안되지 않느냐. 이런 것은 굉장히 잘못됐고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 홍보까지는 좋다. 그러면 최소한 요즘 시대에 맞는 이름들이 많은데 <대문홍답>이 뭐냐. <청문홍답>도 아니고. 그리고 시민들이 묻지 대구가 묻느냐"며 "대구시민이 묻고 대구시가 답하는데 <대문대답>이 돼야지 어떻게 홍준표가 답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좌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조 공보관은 해명에 애를 먹었다. 그는 "<대문홍답>의 대는 대구시민을 뜻하는 것"이라며 "홍자도 홍준표가 (개인이) 아니라 홍준표 시장님을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 <대문시답>이 맞는 것 아니냐"며 "누가 봐도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또 "시정 홍보에 있어서 시민들이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야지 단순 한 사람을 위한 홍보가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업 시행 3년 만인 올해 폐지된 'D-콘텐츠 큐브 조성사업'도 행감장에 올랐다. 대구시는 지난 2019년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에 시민영상기자단을 활용해 시정 홍보 영상물을 제작했다. 10개팀을 모집해 2019년 30편, 2021년 24편을 제작했다. 우리나라 천년기념물 1호, 서문시장, 칠성시장, 나드리콜, 등 지역의 관광, 문화, 역사를 다룬 영상물을 만들었다. 인건비, 간접비, 운영비 등 3년간 7억여원의 예산을 지급했다. 
 
(왼쪽부터) 조경선 대구시 공보관이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시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일균, 김재용 대구시의원(2022.11.10) / 사진.대구시의회
(왼쪽부터) 조경선 대구시 공보관이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시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일균, 김재용 대구시의원(2022.11.10) / 사진.대구시의회

정일균 의원은 "7억 사업을 환경 급변을 이유로 3년 해보고 때려치우고 접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사업에 대해 지속성을 따져보지 않고 예산을 편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공보관은 "유튜브 급속 성장과 1인 영상 제작 확대, 유튜브 시민영상기자단 30명 등 중첩되는 부분이 있어 예산 절감 차원에서 금년까지 하고 그만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금은 유튜브가 강화됐지만 이후 다른 사업이 성하면 그때는 다시 유튜브를 접을 것이냐"며 "홍보에 있어 사업 지속성을 따져보고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시 온라인 시정 모니터링 분석 용역 사업'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특정 한 업체가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용역 사업을 수주한 것이 논란이 됐다. 대구시는 온라인 시정 모니터링 분석 용역 사업을 매년 진행한다. 주요 이슈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 반응과 여론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향후 정책 수립에 반영한다.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 기사 댓글, 사회소통망 등에서 이슈를 보고해 자료를 만든다.  

국민의힘 김재용(55.북구 제3선거구) 의원은 "특정 한 업체가 계속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탁월할 경우 계속 할 수 있지만 7년, 10년 이렇게 고착화되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지다. 때문에 "지역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고 문호를 개방해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조 공보관은 "1억원 이상 용역은 무조건 공개 경쟁 입찰로 제안서 70%, 가격 10%, 회사 규모 20%해서 협상 계약을 맺는다"며 "평가위에서도 해당 업체가 좋은 점수를 받아 계속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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