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불편한 질문에 또 생방송 전화 '뚝'..."시민·언론 무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4.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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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한동훈 출마' 질문 "질문이 그래. 전화 끊는다"
진행자 "개인 통화 착각, 사과 전화할 것"→홍 "무례" 발끈
4년 전에도 격분해 전화 뚝...시민단체 "품격 없어, 자질 없다"


홍준표(69.국민의힘) 대구시장이 생방송 라디오 인터뷰 중 일방적으로 또 전화를 끊어 논란이다.

4년 전에도 생방송 중 격분해 전화를 끊은데 이어 불편한 질문이 나오자 또 전화를 끊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일 오전 생방송 인터뷰 중 진행자는 홍 시장에게 내년 총선 관련 질문을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서 언쟁이 벌어졌다. 진행자는 내년 총선에 한 장관 출마 가능성이 있냐고 물었다. 홍 시장은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CBS '김현정 뉴스쇼' 홍준표 대구시장과 전화 인터뷰(2023.4.10) / 사진.뉴스쇼 유튜브 캡쳐
CBS '김현정 뉴스쇼' 홍준표 대구시장과 전화 인터뷰(2023.4.10) / 사진.뉴스쇼 유튜브 캡쳐

이어 "그것도 난센스인게 총선은 총력전"이라며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인데 특정인에 대해서 누가 나오라, 나오지 말라 할 수가 있겠냐.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총력전으로 덤벼야지"고 했다. 

진행자는 재차 한 장관 총선 출마 도움 여부를 물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그것은 내가 할 말도 아니다. 질문 자체가 그렇다"며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특정인으로 해서 할 필요가 있냐. 원 오브 뎀으로 다 하면 되지 않냐"고 말했다. 진행자는 "한 장관 이야기를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물었다. 그러자 홍 시장은 "말을 그래 하면 안된다"며 발끈했다. 

홍 시장이 화를 내자 진행자는 "방자한가요?"라고 웃으며 질문했다. '방자하다'는 홍 시장이 사용하는 표현으로 앞서 논란이 된 적 있다. 그러자 홍 시장은 "이 전화 끊자. 이상하게 말을 돌려서 아침부터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사과했지만 홍 시장은 "전화 끊는다"고 말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진행자는 "한 장관 질문을 드리겠다는 질문지도 갖고 있다. 저도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를 이렇게 끊으면 안된다. 청취자들도 듣고 있는데 안된다. 홍 시장이 저와 개인적인 통화를 한다고 착각하신 것 같다. 아마 사과 전화를 주실 것으로 본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뉴스쇼 중 전화를 끊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글(2023.4.10) / 사진.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이 뉴스쇼 중 전화를 끊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글(2023.4.10) / 사진.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 시장은 바로 본인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렸다. 홍 시장은 "내가 마치 한 장관을 시기 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중단했다"며 "누구라도 나가야 된다고 했음에도 계속 한 장관을 찍어서 질문하는 것을 보고 더 이야기 하다가는 설화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인터뷰어가 인터뷰 하면서 상대방 말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단정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 아니라 그렇게 해선 안된다"면서 "몇년 전 KBS 때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CBS 때도 그런 일이 생겨 유감"이라고 했다. 

불편한 질문에 전화를 끊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홍 시장은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 중인 지난 2019년 1월 3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 중 진행자가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이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비교하는 질문을 하자, "전화로 불러 왜 시비를 걸려고 하냐. 꼭 하는 짓이 탐사보도하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베베 꼬아서 하는 인터뷰 그만하자"며 격분해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곧바로 본인 페이스북에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KBS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선출직,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자세"라며 "언론과 약속하고 공개적으로 인터뷰에 응했으면 당연히 불편한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그에 맞게 대답을 하거나 안하면 될 것을 인터뷰 중 전화를 끊는 것은 선출직으로서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인이고, 선출직이면 언론으로부터 불편한 질문을 받을 의무가 있는데 불편한 질문이 나온다고 생방송 인터뷰 전화를 끊어 그 상황을 회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언론들뿐만 아니라, 국민과 시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다. 홍 시장은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누가 무례한지 되묻고 싶다"며 "한 두번이라야 말 하지 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또 "240만 시민을 대표하는 단체장으로서 최소한 품격도 없다"며 "불편한 질문을 한다고 화를 내고 전화를 끊는 것은 자기 기분 컨트롤을 못하는 것으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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