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시민단체의 '고위공직자수사처 수사 요청'에 발끈했다.
시정에 대해 시민단체가 검.경에 이어 공수처 문까지 두드리자, 홍 시장은 "무고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대구 일부 시민단체가 하는 일이 시장을 무고(誣告) 하는 것 밖에 없다"며 "이 무고단체(대구참여연대)에서 고발한 '홍카콜라' 운영과 관련한 사건이 무혐의 처분 되었는데도, 이들은 나를 공수처에 수사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대구로 특혜 사건'은 내가 취임하기 전 사건이고, 특혜도 없었는데 나를 고발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잘못 고발했다'고 해놓고, 단지 '고의만 없다'고 변명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것은 검찰이 무고 고의에 대한 법리를 오해한 것으로 항고해서 고검에서 재수사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가 지시한 바도 없는 '대구MBC 취재 불응' 사건을 또 고발했다"면서 "무고로 역고발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홍카콜라 건도 무고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홍 시장은 "홍카콜라는 2018년 10월 설립 당시부터 별개의 법인으로 설립해 그 사람들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나는 단지 출연자일 뿐"이라며 "그때부터 운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수익금도 단돈 1원도 받지 않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견제하는 게 시민단체 업무인데, 밤낮 없이 시장 무고만 일삼는 이런 무고단체는 해산하는 게 맞지 않냐"면서 "대구 발전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시정을 트집 잡고 시장을 협박만 하는 이런 단체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40여년 공직생활을 처염상정(處染常淨.더러운 곳에서도 깨끗함을 잃지 않는다.)으로 살아온 사람을 이렇게 집요하게 무고질하는 자칭 시민단체는 처음 봤다"며 "이런 단체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 취임 후 대구시는 '뉴미디어담당관실'을 신설해 '대구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홍 시장 업적을 여러 차례 게시했다. 홍 시장 개인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도 시차를 두고 같은 영상들이 올라왔다.
지난해 2월 대구참여연대는 "공적 자산을 홍 시장 개인 홍보를 위해 사유화했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홍 시장과 대구시 공무원들을 고발했다.
대구경찰청은 이달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공무원 2명을 송치했다. '네이버 밴드' 등에 홍 시장 홍보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린 전 대구시 정무실장 A씨도 송치했다. 함께 고발된 홍 시장은 불송치했다.
그러자 대구참여연대는 "대구경찰청의 부실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28일 오전 공수처에 홍 시장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이 단체는 "신설 기구가 새 업무를 시작하는데, 시장 지시와 승인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무원들이 자체적으로 했다고 해도 연일 수차례 게시되었으므로 홍 시장이 모를 리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시 또는 최소한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홍 시장은 '무고 고발' 의사를 밝혔다.
다만, 홍 시장은 대구참여연대가 지적한 '대구시 공식 유튜브' 채널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반박이나 해명도 하지 않았다. TV홍카콜라 채널에 대해서만 반박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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