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 질환과 예방을 다루는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
전국적으로 지원자가 급감했을뿐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는 아예 신청자가 없는 지경이다.
대구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구 대형병원 5곳의 내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는 0명이다.
대한병원협회(KHA)는 지난 7일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을 마감했다. 이 중 소아청소년과 지원 현황을 보면, 전국 수련병원 67곳의 소아청소년과 전체 정원은 201명이다.
마감 결과,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지원자는 33명에 그쳤다. 지원율은 16.4%로 지난해 지원율 27.5%보다 더 떨어져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20%에서 10%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대구권 병원 지원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학교병원 정원 4명에 지원 0명 ▲계명대동산병원 정원 4명에 지원 0명 ▲대구가톨릭병원 정원 2명에 지원 0명 ▲대구파티마병원 정원 2명에 지원 0명 ▲영남대병원 정원 3명에 지원 0명 등 전체 15명 정원 모집에 지원율 0%로 마감했다.
지난해 성적도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더 악화된 모양새다. 2022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2021년 12월 모집), 경북대병원(정원 3명에 지원 0명), 계명대동산병원(정원 4명에 지원 0명), 대구가톨릭대병원(정원 2명에 지원 0명), 대구파티마병원(정원 2명 2명 지원), 영남대병원(정원 3명에 지원 0명) 등 5개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정원은 14명이었다. 전체 2명이 지원해 지원율은 14.28%였다.
0명 행렬은 비수도권이 비슷했다. 울산, 전남, 전북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지원자는 없었다.
반면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일부 쏠림 현상을 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정원 8명 중 10명이, 강북삼성병원은 2명 정원에 2명이 지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원을 채운 병원은 2곳에 불과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치료할 의사가 앞으로 부족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방 기피와 수도권 쏠림 현상까지 수치로 드러나면서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2023년도 전공의 모집과 관련해 전기 1월 25일부터 27일, 후기 2월 2일부터 3일까지 전공의 인턴 원서를 접수한다. 레지던트 필기시험은 오는 18일 치른다. 이어 오는 20일~22일 면접과 실시기험을 진행해 오는 23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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