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취임 1년, 국민 생명·안전 못지켜...총리·내각 쇄신해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5.10 12: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최고회의 "초부자 감세정책, 경제·안보위기 자초" 혹평
"윤 대통령 1년간 전임 정부·야당 탓, 앞으로 4년 국정 우려"
한일 방사능 오염수 시찰단..."수박 겉 핥기식, 재검토해야"
최고위원들도 입모아 쓴소리 "대통령실 쇄신·제2부속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대구를 찾아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에 대해 혹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을 맞았지만 축하보다 고언과 비판을 앞세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쉽다" 밝혔다.  

윤 정부 출범 1년에 대해 이 대표는 "1년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구 현장 최고위회의에서 발언 중이다.(2023.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구 현장 최고위회의에서 발언 중이다.(2023.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민생 고통에 아랑곳없이 초부자 감세정책을 강행하고, 주변 국가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경제·안보 위기를 자초했다"며 "경제는 추락했고 안보는 무너졌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1년 내내 전임 정부 탓, 야당 탓만 하고 있다"면서 "현재 정치와 경제는 정쟁을 넘어서 전쟁이 되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면 앞으로의 4년 국정이 지난 1년 동안의 실패를 되풀이 할 가능성이 매우 많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이 진정 주인인 나라를 만든다'고 말씀했는데, 그 초심을 되새겨 달라"며 "이를 위해 국정파탄에 대해 정치적 대화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총리와 내각에 대해 대대적 쇄신도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회의(2023.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회의(2023.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대표는 "민주당은 국가와 국민에게 유익한 길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앞으로 국민과 야당 고언에 더 귀를 기울여 악화되는 길을 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한일 정부가 시찰단을 꾸리는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 도우미를 자처하는 것 같다"며 "시찰단 파견이 고작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 검증은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대로면 시찰단은 일본 측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고 돌아오는 '수박 겉 핥기'식 시찰로 전락할 것"이라며 "원전 오염수 방출에 면죄부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1년 F학점"...발언 중인 서영교 최고위원을 바라보는 이 대표(2023.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윤석열 정부 1년 F학점"...발언 중인 서영교 최고위원을 바라보는 이 대표(2023.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국민 생명 앞에 타협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안전 검증을 할 수 없는 허울뿐인 시찰단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전성이 100% 입증될 때까지 오염수 투기는 국가 명운을 걸고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의 셔틀 외교가 국민 생명과 안전마저 일본에 받치는 도구가 되어선 안된다"면서 "정부에 다시 한번 재검토를 당부한다"고 바랐다.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모두 발언에서 취임 1년에 대해 박한 평가를 하고 '내각 쇄신'을 요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민주주의, 민생, 평화의 위기. 지난 1년은 총체적 삶의 위기였다"며 "출범 1년, 이제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대통령실·내각을 전면 쇄신하고, 야당과 협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악의 경제, 외교 참사, 글로벌 호구가 된 지난 1년"이라며 "구닥다리 정책에서 벗어나 국민 뜻을 따라 정상적인 정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을 전면 쇄신하고, 제2부속실을 만들어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달빛내륙고속철도 조기착공 민주당이 하겠습니다"...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 현수막을 배경으로 (왼쪽부터) 정청래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강민구 대구시당 위원장, 박광온 원내대표가 제105차 현장 최고위회의 중이다.(2023.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달빛내륙고속철도 조기착공 민주당이 하겠습니다"...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 현수막을 배경으로 (왼쪽부터) 정청래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강민구 대구시당 위원장, 박광온 원내대표가 제105차 현장 최고위회의 중이다.(2023.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구시당 개소식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난다. 이 대표와 홍 시장은 영남·호남을 잇는 '달빛내륙철도' 관련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달빛내륙철도'는 서대구역과 광주 송정역을 종점으로 한다. 영·호남 지역 10개 시.군과 6개 시.도를 1시간에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사업이다. 

홍 시장과의 만남 이후에는 대구시를 떠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평산책방>을 방문한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의 책방지기로 지난 4월 26일부터 활동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는 것은 새해 인사 이후 넉달 만이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