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공무원이 갑질"...대구 중구청, '직장 내 괴롭힘' 감찰

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 입력 2023.06.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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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공무원들, 내부 게시판에 팀장급 A씨 제보
"성희롱 발언·새벽 카톡, 타인 사진공유...뇌물수수"
노조, 피해자들 대신 감찰 요청 "원칙대로 처리"
감사팀 "감찰 진행 중, 피해 사실 여부 등 조사" 


대구 중구청이 상사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공무원들 내부 고발에 감찰에 들어갔다.

중구청에 28일 확인한 결과, 지난 19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부서를 상대로 감찰 중이다. 

최초 문제를 제기한 것은 노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본부 중구지부(지부장 박재현)는 지난 19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접수하고 감사부서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구 중구청(2023.6.2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대구 중구청(2023.6.2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노조는 피해자들을 대신해 중구청 내부 게시판인 새올행정시스템에 중구청 A팀장에 대한 피해자의 신고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게시했다. 가해자는 선배 공무원 A씨고 피해자는 후배 공무원 여러명이다.  

고발 유형은 직장 내 괴롭힘, 뇌물 수수, 성희롱적 발언 등이다. 이들은 "직장 내 갑질"이라고 규정하며 "피해자가 다수"라고 밝혔다. 

성명서를 보면 "A팀장은 카카오 단체톡방에 직원 부하들을 초대해 성희롱적 발언을 자주하고, 주말이나 새벽에도 사적 내용을 올렸다"며 "타인의 사진을 공유하고, 카톡 글을 읽지 않으면 전화해서 즉각 답변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 A팀장은 부서 내 후배 직원에게 집단 따돌림과 폭언 등 비인격적인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복무 태만으로 감사를 받게 되자 주변 직원들을 신고자로 의심해 괴롭힘이 더욱 심해졌고, 다른 직원들의 출장 내역을 점검하고 다녔다"고 고발했다. 

노조는 ▲피해자들 분리 조치 ▲갑질 방지 대책 마련 ▲결과에 따른 징계 처분 등을 요구했다. 
 
"대구 중구청 공무원 A팀장 직장 내 괴롭힘"...전공노중구지부의 성명서
"대구 중구청 공무원 A팀장 직장 내 괴롭힘"...전공노중구지부의 성명서

박재현 전국공무원노조 중구지부장은 "감사부서에서 조사가 마무리되면 징계 절차나 수사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며 "원칙대로 처리하라고 감사팀에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구청 감사팀 관계자는 "감찰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해당 사건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투서 중 사실이 아닌 것도 많다"고 답했다. 이어 "신고자도 아직 모르고, 피해 여부에 관해서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피해 사실 여부를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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