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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조양한울, 110일 만에 직장폐쇄·파업 풀어...법적 분쟁은 계속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입력 2023.08.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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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일 파업 종료·노사 합의→21일 직장폐쇄 해제, 조합원 회사 복귀
8.30일부터 매주 수요일 임금·휴직 등 교섭 진행
"재물손괴", "부당노동행위" 분쟁...양측 모두 검찰 송치


대구 달성 테크노산업단지 농기계 부품생산 업체 ㈜조양·한울기공의 직장폐쇄가 110일 만에 끝나 노동자들도 파업을 멈추고 회사로 복귀했다. 하지만 노사의 법적 분쟁은 계속된다.

노사에 22일 확인한 결과, 노사는 조업에 복귀한다는 합의서를 지난 18일 작성했다. 이에 따라 조합도 8월 18일 자로 파업을 종료했다. 사측도 21일부로 직장폐쇄를 해제했다.
 
'(주)조양, 한울기공(주)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사합의서' (2023.8.18) / 자료. 금속노조 조양한울분회
'(주)조양, 한울기공(주)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사합의서' (2023.8.18) / 자료. 금속노조 조양한울분회

지난 18일 노사가 작성한 '㈜조양, 한울기공(주)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사합의서'에는 "회사는 8월 21일부로 직장폐쇄를 해지하고, 조합은 파업 철회 후 업무에 복귀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조합은 회사 주변에 게시한 현수막과 홍보물을 철거하고 집회 등을 최대한 자제해 평화적인 조업 분위기 조성에 서로 협력한다"고 밝혔다.

또 "경영난 정상화를 위해 조업 복귀 후 연차휴가 사용, 휴직 등에 대해서는 교섭을 통해 협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따라서 노사는 오는 8월 30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임금·휴직 등 의견 합의에 이르지 못한 사안들에 대해 교섭을 진행한다.
 
(주)조양 회사 건물 앞 (2023.8.1)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주)조양 회사 건물 앞 (2023.8.1)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노사가 회사 정상화를 위해 파업·직장폐쇄는 해제했지만, 그동안 쌓인 앙금은 풀지 않는다. 양측은 서로에 대한 고소·고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금속노조 조양한울분회(분회장 손기백)는 조양 A대표이사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에 고발했다. 노동청은 지난 7월 27일 A대표이사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대구노동청 서부지청에 '특별근로감독 촉구 서한'을 전하는 금속노조(2023.5.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노동청 서부지청에 '특별근로감독 촉구 서한'을 전하는 금속노조(2023.5.8)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A대표이사도 지난 2월 21일 손기백 분회장에 대해 재물손괴죄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검찰이 재수사를 요구했다. 8월 10일 재수사 결정이 났고, 결정 5일만인 지난 8월 15일 검찰에 송치됐다.

손기백 금속노조 조양한울분회장은 "보통 쟁의행위가 끝나면 노사가 합의하고 기존에 발생했던 갈등은 정리하는데, 대표이사는 소송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라면서 "전반적으로 '2차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측이랑 좋게 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손기백 금속노조 조양한울분회장이 조양 A대표이사를 규탄하고 있다.(2023.5.8)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손기백 금속노조 조양한울분회장이 조양 A대표이사를 규탄하고 있다.(2023.5.8)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한편, 조양한울 노동자들은 지난해 8월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같은 해 9월 임금인상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 28일부터 2023년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은 교섭에 불참했다. 노조는 지난 4월 10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에 따라 쟁의권을 얻어 5월 2일 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파업 하루만에 직장폐쇄를 공고했다. 사측은 노무 수령 거부, 임금 지급 중지, 사업장 출입 금지를 노조에 통보했다.

㈜조양 관계자는 "지난 21일부터 직장폐쇄를 해제해 전 직원이 회사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다만 "A대표이사와의 인터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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